[패션] 복고가 뜬다

▲ 올 가을, 겨울은 레트로 스타일의 대표격인 패턴의 화려한 부활이 눈에 띈다.시각적으로 화려한 옵티컬 패턴을 활용해 기하학적 미를 극대화시켰다.
패션업계에 복고 열풍이 거세다. 돌고 도는 유행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과감하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장장 30년의 추억이 패션에 녹아있어 흥미롭기까지 하다. 올해의 복고 키워드는 세 가지, ‘패턴반복ㆍ청청패션ㆍ맨투맨셔츠’다.

유행에 가장 민감한 런웨이는 이미 복고가 접수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를 풍미했던 ‘패턴의 반복’을 도입해 레트로(복고)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프라다와 미우미우ㆍ겐조 등은 공통적으로 화려한 색상과 반복되는 패턴을 옷감에 사용해 복고의 재림을 알렸다.

그중에서도 프라다는 의상 전체에 시각적으로 굉장히 눈에 띠는 패턴을 사용했다. 일명 ‘옵티컬 패턴’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름모꼴이나 육각형 등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무늬를 반복해 기하하적 미를 극대화시켰다는 평이다.

겐조는 입으면 마치 ‘무늬의 파도’에 잠긴 듯 강렬한 느낌이 나는 의상을 여럿 선보였다. 화려한 패턴과 색으로 장식된 무늬의 향연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특히 메달 모양의 무늬를 반복시킨 메달리온 원피스는 예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풍겼다.

아무리 유행이지만 전신을 화려한 패턴으로 감싸기 부담스럽다면 시선을 상의나 하의로 집중시키자. 하얀색이나 검은색의 심플한 하의에 화려한 셔츠나 블라우스를 매칭하면 복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풍긴다.

1960년대를 화려한 패턴이 주름잡았다면 1970~1980년을 대표하는 소재는 ‘데님’이다. 이번 시즌, 청청 패션을 보고 촌스럽다 비웃으면 곤란하다. 복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이 촌스러워질 수 있다. 청청 패션은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복고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디이기도 하다.

검은색이나 군청색 등 진한 색상의 데님과 밝은 색상의 데님을 멋스럽게 매치해보자. 특히 체크무늬와 데님을 조합해 만든 셔츠를 어두운 청색 하의와 함께 입으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

▲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멋을 내고 싶다면 맨투맨으로 불리는 스웨트 셔츠가 제격이다. 안감에 기모를 덧댄 스웨트 셔츠로 보온과 복고 모두 놓치지 말자.
올해는 과거와 달리 상하의의 컬러톤을 다르게 매치하는 게 주요 포인트다. 청청패션이 세련되게 진화한 것이다. 주로 오버사이즈로 헐렁하게 입던 청자켓이나 셔츠는 몸에 맞춘 핏으로 슬림함을 강조해 출시되고 있다.

청청 패션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 연출도 가능하다. 데님셔츠에 톤 다운된 청치마를 받쳐 입으면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을 풍긴다. 단 청청패션을 선택했다면 다른 액세서리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청청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띈다는 것을 잊지 말자.

1990년대는 ‘맨투맨’으로 불리는 스웨트 셔츠가 대유행했다. 스웨트 셔츠는 원래 운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트레이닝용 상의로 출발했다. 하지만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1990년대 대학가를 사로잡았다.

남색이나 갈색ㆍ와인색의 스웨트 셔츠 안에 흰색 티셔츠를 받쳐 입는 것만으로도 복고는 완성된다. 조금 밋밋하다면 스웨트 셔츠 안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어주면 발랄해 보인다. 줄무늬나 독특한 프린팅이 들어간 스웨트 셔츠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

▲ 촌스러움의 대명사 청청 패션이 재탄생했다. 상하의 컬러톤을 다르게 매치하고 몸매를 드러내는 슬림한 핏이 특징이다.

스웨트 셔츠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즐겨 입는다. 머스터드나 갈색의 셔츠 아래 작은 꽃무늬 플레어스커트를 맞춰 입으면 ‘복고의 여왕’이 될 수 있다. 매서워진 늦가을 추위가 걱정이라면 안감에 기모를 덧댄 스웨트 셔츠를 추천한다. 복고도 보온도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민숙영 뉴시스 기자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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