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대장주 이름값

코로나19 이슈로 추락한 국내 증시를 개미가 끌어올렸다. 올 하반기에도 동학개미운동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좀체 꺾이지 않고 있고, 대북리스크도 심상찮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느 종목을 주목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4곳에 올 하반기 추천주를 물었다.

언택트 3대장으로 꼽히는 네이버ㆍ카카오ㆍ엔씨소프트가 추천주 상위권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언택트 3대장으로 꼽히는 네이버ㆍ카카오ㆍ엔씨소프트가 추천주 상위권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한국 증시를 향한 장밋빛 전망은 코로나19 탓에 무너졌다. 1월까지만 해도 23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던 코스피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ㆍPandemic) 선언에 1439.43포인트(3월 19일 장중)까지 주저앉았다. 3월 13일과 19일엔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정지ㆍCircuit Breakers)가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발동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국내 증시를 더 뜨겁게 달군 이슈는 무너지는 증시를 떠받친 개미의 힘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를 외칠 때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사모았고, 차츰회복세를 그린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22일 장중 2238.86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큰손으로 부상한 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춤하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센 데다, 대북리스크까지 불거져 외국인ㆍ기관의 매도 행렬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어떤 종목을 주목해야 할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올해는 확실히 예년과 달랐다.

더스쿠프가 국내 주요 증권사에 올 하반기 추천주를 물어본 결과, 증권사 3곳에서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 어렵다”며 대답을 피했다. 그 와중에도 눈에 띄는 종목은 있었다. 증권사 14곳에서 조심스럽게 하반기 주목할 만한 종목을 꼽았는데, 14개 증권사 가운데 무려 9곳이 삼성전자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언택트(비대면ㆍuntact)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PCㆍ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하반기엔 여기에 더해 다른 사업부에서도 쏠쏠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화웨이 부진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아이폰 출하량 호조로 OLED 패널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총 6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추천 포인트는 전기차용 배터리다.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과점화가 심하다”면서 “선발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 네이버는 4개 증권사에서 추천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최근 이커머스ㆍ파이낸셜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이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와 함께 ‘언택트 3대장’으로 불리는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3표, 2표를 받았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업데이트,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 추천주로 꼽혔다.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나선 현대차와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LG이노텍은 각각 3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비중을 높이고 있는 KB금융은 모두 2표를 받았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