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사무국 송도 유치

▲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확정을 축하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은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사진: 뉴시스>
송도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GCF는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국제조직이다. 시민들은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곳은 인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GCF 사무국 유치의 파급효과를 살펴봤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인천시는 GCF 후속 조치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초대형 국제기구 설립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야 하고 외국인 상주직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교육•의료•쇼핑•여가생활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산업 발전에도 중심을 둬야 한다.

긴박하게 준비해도 GCF의 송도입주는 내년 3월에 가능할 듯하다. GCF 이사국이 이주해 오는 문제, 직원들의 자녀들에 대한 비자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따라서 인천시가 GCF유치를 위해 송도국제도시 업무단지 내 아이타워 15층을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지만 초기에는 두개 층 정도만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월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인천시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고 GCF 유치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11월 중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GCF는 기후변화 기금을 모으기 위해 설립되는 것으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린다. 앞으로 개도국에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게 되며, 선진국들의 기후변화 예측 기술 등을 개도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 기금으로 오는 2020년까지 공공과 민간에서 매년 1000억 달러씩 총 8000억 달러의 기금이 조달될 계획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 IMF와 맞먹는 기금 규모로 인천은 앞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연간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치는 국격國格이 상승되는 등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있지만 벌써부터 인천의 경제적 효과는 눈에 드러날 정도다.

GCF 사무국 송도 유치가 확정된 날 인천의 미분양아파트 20개가 처리됐고, 주말 동안 50여 채의 아파트가 모두 팔렸다. 송도 부동산에는 부동산 동향을 묻는 문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실제로 부동산 중계업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먼저 수요자를 잡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까지 한 달에 아파트 1건 계약하면 잘 했다는 말을 듣던 때였다. 며칠 새 이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정도다.

가격이 낮았던 기존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아파트를 팔려던 사람들은 연락 두절됐다. 전문가들은 이제야 송도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송도 부동산시장이 싸늘해진 것은 국제병원, 국제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기 때문이다.

송도의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조기 구축도 예상된다. GTX는 최대 시속이 200㎞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서울역까지 27분 정도면 닿는다. 가파른 인구증가도 인천시의 발전을 한 층 더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경인방송 기자 hahaha@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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