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21.1%→2019년 165.9%
업종 특성 덕에 선방했지만

건설업은 고정자산 대비 매출액(고정자산회전율)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2019년 평균 165.9%의 준수한 회전율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해가 갈수록 이 회전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우등생의 회전율마저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건설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도 크게 떨어졌다.[사진=뉴시스]
건설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도 크게 떨어졌다.[사진=뉴시스]

최근 건설업계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주요 매출처였던 공공 발주 대형 토목사업이 적었고, 국내 건설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택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가 보유한 고정자산 대비 매출 비중(고정자산회전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사업 특성상 건설업은 고정자산회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회전율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9개 건설업체를 확인해봤다. [※참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시점은 세가지로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박근혜 정부 마지막 해이던 2016년,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록인 2019년이다.

2008년부터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장 고정자산회전율이 높았던 건설업체는 삼성엔지니어링(708.1%)이었다. 3772억원의 고정자산으로 2조6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9개 건설사의 평균 고정자산회전율은 221.1%였다. 매출이 고정자산의 약 2.2배였다. 8년이 흐른 2016년에도 고정자산회전율 1위는 삼성엔지니어링(317.0%)이 차지했다. 8년 전과 비교하면 회전율은 소폭 줄었다. 9개 건설사의 평균 고정자산회전율은 2008년보다 6.9%포인트 떨어진 214.2%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9년을 보자. 삼성엔지니어링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고정자산회전율은 310.3%로 11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뒤를 이어 고정자산회전율이 높았던 기업은 현대건설(260.6%), 대우건설(239.4%), GS건설(173. 2%) 순이었다. 9개 건설사의 평균 고정자산회전율은 165.9%를 기록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55.2%포인트, 2016년과 비교하면 -48.3%의 변동을 보였다. 

갈수록 회전율이 떨어진 셈이다. 회전율을 떨어뜨린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2019년 기준 회전율 상위 4개 기업의 매출을 확인했다. 모두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줄었다. 평균 감소폭은 -13.6%였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은 평균 10.5% 늘어났다. 9개 건설사 중 8개 기업의 매출이 모두 같은 기간 감소했고 고정자산은 들쭉날쭉 움직였다. 쌓인 게 달라도 결과는 똑같다는 얘기다. 고정자산은 어디로 들어가 어떻게 쓰였던 걸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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