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영상 확산에 나선 청년들

광복 75주년을 전후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시끄럽다. 역사의 본질을 벗어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회계 논란을 틈타 한국과 일본의 극우세력이 주도하는 역사 왜곡도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제대로 바로잡기 위해 나선 한 청년이 있다. 위안부 역사를 청년들과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로 ‘들리나요 서포터즈’를 조직한 국도형 한국사회공헌협회 회장이다. 

국도형 대표는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 실상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국도형 회장은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 실상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들리나요 온라인 서포터즈를 모집 중이다. 어떤 취지인가.
“더 많은 국민들이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구술기록집인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를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협회 내 유회중 사무총장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온라인상에서 이 구술기록집과 위안부의 역사를 알리는 청년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 이미 국민 대부분은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알고 있다.
“맞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우리가 위안부 역사를 잘 모르는 게 아닌가’란 의문이 들었다.”

✚ 그게 무슨 말인가.
“위안부는 가련한 피해자, 일본은 잔혹한 가해자의 구조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다. 연상되는 이미지도 한정적이다. 소녀상과 수요집회, 그리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떠올리는 수준이다.”

✚ 이해도가 깊지 않다는 뜻인가.
“나 역시 위안부 문제를 전쟁범죄의 한축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겉핥기에 그쳤다. 그래서 올해 초 시민단체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땐 충격에 빠졌다.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다. 이는 나 스스로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목소리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 많은 국민들이 위안부 인권운동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위안부의 아픈 역사는 시민단체 의혹과는 별개의 일이라는 걸 강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상처로 가득한 그 시대를 들여다봐야 한다.”

✚ 왜 그간은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을까.
“그 아픔의 무게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들리나요」만 읽어봐도 상상하기 어려운 참혹한 사건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해야 한다. 할머니들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논란을 틈타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의 몰염치한 태도도 여전하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정부를 꾸짖는 건 피해 할머니와 일부의 활동가로 한정될 필요는 없다. 특히 우리 같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 청년이 나서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일본의 속셈은 뻔히 보인다. 시간이 지나 이 역사가 잊히길 바랄 거다. 하지만 청년들이 역사를 기억한다면 다음 세대에까지 운동이 이어질 수 있다. 들리나요 서포터즈를 조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피해 할머니들이 증언하는 역사를 청년 한명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하자는 거다.”

✚ 많은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이 그들이 저지른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될 때까지 작은 목소리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 이를 통해 길을 잃은 위안부 인권운동이 보다 굳건해지기를 소망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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