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터: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생산성은 노동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펜데믹을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펜데믹을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엔 동료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일하는 것을 성공의 지름길이라 여겼다. ‘성과와 노동시간은 비례한다’라는 생각으로 장시간 일하고 회사도 그런 직원을 선호했다. 지금은 ‘더 짧게 일하고 더 크게 성취하는 일’을 추구한다. 반드시 오랜 시간 일해야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획일적 이론은 더 이상 걸맞지 않다. 많은 이들이 ‘생산성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근무시간 단축제’를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이나 유연근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은 뭔가 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몇년 전부터 일부에서만 나오던 주 4일 근무제 논의도 팬데믹을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다. 직장인의 번아웃, 워라밸, 생산성 향상 과제, 공중 보건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제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간 「쇼터: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는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하지 않은 채 근무시간 단축을 시도한 전세계 리더들과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는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행 중인 100여개 기업들을 직접 취재했다. 그들이 실행한 근무시간 단축제의 시험적 운행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 결과 어떤 대가와 혜택이 주어졌는지 분석했다. 

이 책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키운 리더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리더들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무슨 근거로 실험 기간을 정했는지, 집중도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근무시간을 어떻게 리디자인했는지 알아본다.

북유럽과 서유럽(59개), 미국(24개), 호주와 뉴질랜드(9개) 등 실천 기업들의 국가도 다양하다. 장시간 근무로 손꼽히는 한국(14개)과 일본(5개)의 기업들도 포함됐다. 레스토랑부터 IT기업, 마케팅ㆍ광고ㆍ홍보기업, 게임회사, 디자인ㆍ건축 기업, 컨설팅ㆍ보험ㆍ금융서비스업, 제조기업과 유지보수 기업, 헬스&뷰티 기업 등 여러 사례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일부 직원에게 했듯, 임금을 줄일 목적으로 근무시간 단축제를 제안한 기업은 제외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처럼 주 4일 근무로 단축했지만 하루 근무를 10시간으로 연장한 기업도 포함하지 않았다. 저자는 모든 회사가 다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단순하게 주장하진 않는다. 주 30시간이든 35시간이든 핵심은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직원 창의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업종과 규모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무시간 단축제가 당장에 뉴노멀이 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실험’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단축근무를 실험해볼 기간과 휴무일을 정하는 방법, 직원과의 새로운 계약 내용, 기존 업무 시스템을 새롭게 최적화하는 방법, 더 효율적인 협업을 지원할 기술 등 단축근무제 시행의 모든 과정에 대한 노하우와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먼저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 본 리더들의 방법이 좋은 가이드가 돼 줄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2030 밀레니얼세대는 이렇게 재테크한다!」
서혁노 지음|시대인 펴냄


평범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열심히 일해도 들어오는 수입은 빤하다. 돈을 불리고 싶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은행의 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투자를 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20여년간 자산관리사ㆍ재무설계사로 활동 중인 저자는 사회 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재테크 노하우를 전한다. 통장이 ‘텅장’이 되지 않게 지출을 최소화하고, 투자 시드머니를 모으는 방법부터 본격적인 투자 원칙까지 아우른다.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지음|이봄 펴냄 


평범한 일상을 정중하게 그리는 작가 마스다 미리. 10년 전 40대에 접어들며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펴낸 그가 이번엔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의 에세이 세계에선 타인에 대한 평가나 무례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민은 늘 무례한 타인을 재평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방식을 찾는 쪽을 향한다. 신발도, 안경도, 여행도 자신에게 맞는 쪽을 선택해 가는 거다.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지음|은행나무 펴냄


노래를 부르고 가사를 만들고 음악을 프로듀싱하면서 살았다. 꽤 오랜 시간 음악을 하고 꽤 많은 곡을 만든 그에게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가 찾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절망도 찾아왔다. 미국에서의 실패, 허황된 꿈이 된 결혼생활…. 인생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다. ‘난 왜 태어났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마흔이 다 돼 사춘기에 할 법한 고민들을 하게 된 뮤지션 박진영이 해답을 찾아간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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