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장비 전문업체 제우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반도체 시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활로가 열리기 시작해서다. 자연히 반도체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제우스’다. 이 회사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을 받고 있다.

제우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세정 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우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세정 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여파가 산업 전반에 미치고 있다. 반도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곳 중 14곳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암울한 분위기도 내년쯤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원격진료 등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술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어서다.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관련 반도체 산업도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560억 달러(539조9040억원)로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 이는 올해 예상치(4090억 달러)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 반도체 생산장비를 만드는 업체들도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업체 ‘제우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세정장비인 ‘아폴론’으로,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웨이퍼’의 표면에 붙은 미세먼지(파티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 이 장비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생산설비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화성시에 기존 1차 공장 외에 2차 통합사업장과 웨이퍼 공정 테스트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영위하는데, 디스플레이 생산장비용 로봇과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의 판매 매출이 최근 크게 늘었다. 1분기 때 납품이 지연됐던 반도체 장비도 인도를 완료했다. 그 결과, 제우스의 2분기 매출은 1205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23%, 영업이익은 132%나 증가한 셈이다.

이 회사의 또다른 먹거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양산화를 연구 중인 ‘액상수소 LOHC(액체 상태의 유기 용매에 수소를 녹여 액화시키는 기술)’다. 이를 위해 2019년 3월 일본의 LOHC 장비 업체인 ‘Hrein Energy’의 지분을 15% 매입하면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빠른 시일 내에 장비를 출시한다면 수소경제 핵심 회사로 주목받으며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 주요산업 중 하나인 산업용 로봇에 들인 공도 결실을 맺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산업용 다관절 로봇 ‘제로’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로봇은 동급 대비 최경량 무게(17㎏)임에도 오차 범위가 0.02㎜에 불과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복 정밀도도 갖췄다. 제우스가 동종 업계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한다.

글=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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