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내년이 ‘변곡점’
[김필수의 Clean Car Talk]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내년이 ‘변곡점’
  •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정덕 기자
  • 호수 404
  • 승인 2020.09.03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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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힘

전기차는 친환경차의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다. 그럼에도 무거운 배터리 중량과 긴 충전시간, 부족한 인프라, 낮은 경제성 등으로 보급이 더뎠다. 하지만 내년부턴 전기차의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전기차의 각종 문제점을 개선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모델이 시장에 대거 나올 전망이라서다. 전기차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공산이 크다.

2021년엔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를 여럿 볼 수 있을 전망이다.[사진=뉴시스]
2021년엔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를 여럿 볼 수 있을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전기차는 미래차 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완전무결한 차량인 데다 풍부한 전기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기술을 얹기도 쉬워서다. [※참고 : 물론 충전용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건 사실이다. 이를 줄이는 연구도 활발하게 병행해야 한다.] 

이런 장점 덕인지 전기차는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전기차는 2만2720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의 24.4%를 점유했다.

그럼에도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단언할 순 없다. 특히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는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최대 182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문제다. 언젠가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혜택인데, 보조금 없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첫차로 구입하기에는 아직 찜찜한 부분도 많다.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이나 수명,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어서다.

하지만 필자는 ‘2021년 전기차 역사’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내년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효용성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게 됐다는 점이다.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테슬라 전기차가 국내에서 7080대 판매됐다. 이중 대부분이 보급형 차량인 ‘모델3’였다. 모델3는 지원금을 받으면 4000만~6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력과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 테슬라가 구축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이다. 

그간 국내 소비자가 접해온 전기차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내연기관차 플랫폼에 엔진과 변속기를 빼고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넣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선보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원이 다른 만족도를 보였다.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배터리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은 데다 형태가 단순해 차체 크기와 무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올해가 ‘테슬라 독주의 해’였다면 내년부턴 다르다. 당장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내년부터 내놓는다. 기아차도 플랫폼을 공유하는 신차를 같은 해 내놓을 방침이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수입 브랜드의 공략도 가세한다. 폭스바겐은 최근 유럽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처음 적용된 순수 전기차 ‘ID.3’ 판매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위상을 넘볼 만한 차종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2021년엔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시장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전기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삐딱한 시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쇼핑할 때만 모는 ‘세컨드카’가 아니라, 엔트리카(생애 첫 구입 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를 일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00만~300만원가량 보조금이 축소되고 전기요금도 소폭 인상된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그럼에도 전용 플랫폼으로 끌어올린 상품성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대는 언젠간 도래한다. 지역별로 인프라도 촘촘해지는 중이다. 올여름 장기장마와 국지성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향한 규제가 더 세질 가능성이 높다. ‘2030년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라는 정부의 육성 플랜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더스쿠프
autoculture@hanmail.net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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