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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제조사들의 고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가로형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가로형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래형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폰 최신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 출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폴더블폰을 향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거다. 2019년 40만대에 불과했던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3년엔 368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흥미롭게도 이런 경쟁의 중심엔 ‘가로세로’가 있다. 폴더블폰을 가로로 접을지, 세로로 접을지를 두고 제조사들이 고민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전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가로로 접히는 방식이었는데, 이듬해 2월에 공개한 ‘갤럭시Z플립’은 세로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디자인을 채택했다. 화웨이(메이트X·가로형), 모토로라(RAZR·세로형) 등 경쟁사들도 제각기 다른 방식의 폴더블폰을 내놨다.

그렇다면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과 세로로 접히는 폴더블폰은 무엇이 다를까. 언뜻 비슷한 듯하지만 두 제품의 성격은 정반대다. 가로형 폴더블폰의 강점은 넓은 화면이다. 전자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하기 좋고,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우는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반면 세로형 폴더블폰은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는 강점이 있다. 접히는 부분이 가로형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높은 내구성도 자랑한다.

두가지 폴더블폰을 모두 출시해 본 삼성전자는 어느 쪽에 힘을 싣고 있을까. 올 9월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2’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 듯하다. 코로나19에도 비대면 론칭 행사를 치를 정도로 공들인 이 제품은 가로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했다. 화웨이(메이트2X)·마이크로소프트오피스(서피스 듀오) 등 경쟁사들도 가로형 폴더블폰을 후속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럼 세로형 폴더블폰은 이대로 자취를 감출까.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100만원 미만의 폴더블폰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세로형인 갤럭시Z플립의 후속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돌고 있다. 세로형은 가로형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비싼 가격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제품이 시장에 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가 “폴더블폰은 판매량으로 따지면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폴더블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자극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폴더블폰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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