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없었다면

[2020/저녁노을/서울/오상민작가]
[2020/저녁노을/서울/오상민작가]

# “그게 언제였는진 모르겠지만, 노을을 보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사진수업 첫날, 한 수강생이 건넨 말입니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그중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 우리는 맑은 날 노을을 잘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은 그 반대입니다. 그런 날은 평범하고 단조로운 빛만 보일 뿐입니다.

# 구름이 종일 하늘을 덮었습니다. 해가 집니다. 붉은 태양빛이 구름을 비춥니다. 굴곡에 따라 어둡게 빨갛게 물들입니다. 하늘은 순식간에 태양 빛을 펼쳐 보여주는 스크린으로 변합니다. 

# 답답하게 막혀있다고 생각했던 구름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구름이 없다면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없었을 겁니다. 가끔 해질 녘 서쪽 하늘을 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풍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글=오상민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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