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LPG 승용차 판매량 왜 역주행하나
[김필수의 Clean Car Talk] LPG 승용차 판매량 왜 역주행하나
  • 김정덕 기자
  • 호수 405
  • 승인 2020.09.1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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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승용차 늘지 않는 이유

올해 상반기 LPG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부가 LPG 승용차의 판매 제한을 없앴음에도 판매량은 되레 역주행했다. 시장이 LPG 승용차의 판매대수가 확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LPG 승용차에 악영향을 미친 걸까.

충잔 방식만 바꿔도 LPG 승용차의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사진=뉴시스]
충잔 방식만 바꿔도 LPG 승용차의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사진=뉴시스]

2019년 3월부터 일반인들도 액화석유가스(LPG) 승용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늘어나는가 싶던 LPG 자동차 수요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PG 승용차 판매대수는 5만8131대였다. 지난해 판매량(11만7534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등록대수(국토교통부) 기준으로 봐도 그렇다. 지난 7월 LPG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200만416대였는데, 이는 2019년 2월(총 202만3585대) 보다 줄어든 수치다.

2019년 3월 정부가 LPG 승용차를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 건 미세먼지 저감정책과 연관이 깊다. LPG 승용차가 내연기관차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이었기 때문이다. LPG 승용차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 속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형태로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만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의 LPG엔진 기술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LPG 승용차를 허용한 이유는 또 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준다는 점이었다. 소비자들도 이를 반겼다. 제조사는 신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제조사들의 의지가 아직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이 신규 LPG 모델을 내놨다고는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일례로 기아차는 카니발 4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LPG 차종을 내놓지 않았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이고, 비교 대상조차 없는 인기 차종이다. 게다가 요즘엔 카니발 택시도 있고, 장애인용으로도 카니발만 한 게 없다. 꽤 많은 카니발 LPG 수요가 있음에도 경영진은 가솔린ㆍ디젤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충전 인프라가 함께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할 만하다. 소비자가 LPG 승용차를 선택하는 첫째 이유는 값싼 연료비에 있다. 그런데 LPG 승용차 판매 규제가 풀린 이후 2019년 4월 리터(L)당 796원(전국 평균)이던 LPG 충전가격이 5월에 848원으로 껑충 뛰었다. 휘발유나 경유도 함께 올랐으니 그 자체로 문제를 삼긴 어렵다.


 

문제는 그 기간에 LPG 가격을 낮출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셀프충전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서다.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택시기사가 직접 수소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는데, 사실 LPG 승용차는 수소차보다 충전 압력이 훨씬 낮다. 수소차보다 안전하니 셀프 충전시스템을 도입해도 별문제가 없다는 거다.

더구나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은 수준이 꽤 높다. 관련법 개정과 함께 LPG 충전소의 불편한 손잡이만 개선한다면 셀프 충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통해 충전소의 손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끝으로 LPG 승용차의 교육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 LPG 승용차를 구입하면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구시대적인 유물이다. 현재 렌터카 중 상당수가 LPG 차이지만, 렌트를 하면서 누구도 LPG 차 관련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이처럼 LPG 승용차의 규제를 푼다고 판매량이 당장 늘어나는 건 아니다. 제조사의 의지, 인프라의 구축 등 LPG 승용차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게 따라와야 한다. LPG 승용차, 아직 개선해야 할 게 많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정리 :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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