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작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빅트렌드가 되는가

모든 신드롬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신드롬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인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은 20년 전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임계점을 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다뤘다. 어떤 말이나 행동, 아이디어나 제품이 전염되듯 퍼지는 순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주목했다. 그는 사회적 유행이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한순간 폭발하는 신기한 현상들엔 법칙이 존재한다고 봤다. 급속도의 변화가 시작되는 ‘뜨는 시점’과 그렇게 될 만한 요인이 있단 얘기다. 

이런 「티핑 포인트」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처음 출간할 당시만 해도 ‘사회적 유행’이란 주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현상을 새롭게 탐구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극소수의 사람이나 짧은 메시지, 사소한 상황들이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사회적 유행 속도는 과거보다 월등히 빨라졌다. 이 책에서 다루는 티핑 포인트는 현재의 대유행을 설명하는 데 여전히 유용하다. 

“아이디어, 제품, 메시지, 행동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 저자는 “모든 신드롬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됐다”며 ‘허시파피(Hush Puppies)’의 사례를 기술한다. 1990년대 중반 망하다시피 한 신발 브랜드 허시파피는 갑자기 입소문을 타고 미국 젊은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이후 유명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패션쇼에서 부각했고 판매량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단시간에 허시파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 유행을 일으키는 3가지 법칙을 강조한다. 첫번째 ‘소수의 법칙’에서는 메이븐과 커넥터, 세일즈맨의 활용을 이야기한다. 메이븐(maven)은 입소문 유행이 시작되는 정보와 사회적 기술을 가진 사람을, 커넥터는 많은 이에게 영향을 줄 만큼 폭넓은 인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메이븐의 지식이 커넥터에게 전달돼 파급력이 커지면, 세일즈맨이 강한 설득력으로 사람들을 매료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소수가 퍼뜨리는 입소문으로 변화는 시작된다”며 유행을 일으키고 싶은 사람은 메이븐, 커넥터, 세일즈맨의 활용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두번째는 ‘고착성 법칙’이다. 고착성은 어떤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메시지 전파만큼 어려운 것은 전달된 메시지가 다른 귀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법칙은 ‘상황의 힘’이다. 허시파피는 유행의 최첨단 지역인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아이들이 신어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이스트빌리지는 다른 사람들이 그 신발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었다. 상황의 힘 법칙은 어떤 특수한 상황이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단 걸 보여준다. 

이 책은 ‘지금, 여기’ 우리를 둘러싼 온갖 사회적 유행을 흥미롭게 조명한다. 왜 어떤 것은 뜨고 어떤 것은 사라지는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세상을 뒤흔드는 대유행의 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DX 코드」
강정우 지음|시크릿하우스 펴냄


기업들은 지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기로에 서있다. 하지만 정작 DX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내 기업은 9.7%에 불과하다. DX가 더 이상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보편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업자에겐 어려운 과제라는 방증이다. 이 책은 DX에 성공한 디즈니·넷플릭스를 통해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책갈피 펴냄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인종차별이다. 그렇다면 인종차별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의식의 문제일까, 인간 본성의 문제일까.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인종차별을 분석한다. 저자는 인종차별이 현대적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노예제도의 결과물이 인종차별이며, 인종차별이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는 건 자본주의 내에서도 인종차별을 낳는 물질적 조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뇌를 들여다보니 마음이 보이네」
이상현 지음|미래의창 펴냄


지인을 만났는데 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는가. 노인의학을 전공한 저자는 어느 날 환자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을 한다. 이후 ‘혹시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뇌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뇌를 이해하면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는 ‘뇌는 무수한 선으로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라고 강조한다. 뇌를 통해 이성과 감정, 마음의 세계를 오간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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