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창업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사진=뉴시스]
편의점 창업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사진=뉴시스]

“편의점이나 해볼까.” 은퇴를 앞둔 중년들이 습관적으로 뱉는 말이다. 요즘은 이런 얘길 더 자주 접하게 된다. 고용시장이 코로나 쇼크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27만4000명(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1.0%포인트 하락한 60.4%,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ㆍ고용률ㆍ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4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에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고용시장에 서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그나마 눈길을 끄는 건 창업, 그중 진입장벽이 꽤 낮은 ‘편의점’은 매력만점으로 보인다. 점포 임차ㆍ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쏟는 다른 업종에 비하면 2000만원 정도의 편의점 창업 비용은 ‘새발의 피’ 수준이다. 실패의 위험도 적어 보인다. ‘별 기술 없어도 할 수 있는 업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편의점 창업은 정말 말처럼 간단한 일일까. 편의점 점주들은 “저低마진율, 막대한 임대료, 본사 로열티, 인건비 등에 치이고 나면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편의점 시장이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종 브랜드가 출혈경쟁을 펼치는 레드오션이란 점도 문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원조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 두배가량(인구 대비) 많다. 이 때문인지 편의점을 창업해 봤거나 현재 편의점을 운영 중인 사람들은 예비 점주들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정말 해도 괜찮겠어요?”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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