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패션의류 전문기업 LF

패션의류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소비 침체, 비대면 활동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내는 곳이 있다. 패션의류 전문기업 LF(옛 LG패션)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실적 성장세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버티고 있다. 사업 다각화의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LF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한둘이 아니다. 패션의류업계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의류가 포함된 준내구재의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5.6% 하락했다. 기준을 전년 동월 대비로 바꾸면 -8.2%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그렇다고 투자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침체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주는 기업은 있어서다. 필자가 패션의류 전문기업 LF를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LF의 주가도 코로나19의 피해를 비껴가진 못했다. 올해 초 1만780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3월 19일 894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하지만 투자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LF의 투자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 LF의 주가는 9월 17일 기준 1만345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주가였던 1만8000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주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건데, 이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패션의류산업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실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도 LF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사업의 부진을 LF의 연결 자회사들이 메워주고 있어서다. LF의 올 2분기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315억원) 대비 52.0%나 감소했다. 하지만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4억원에서 336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 LF푸드(식자재 유통회사), 트라이씨클(온라인 쇼핑몰) 등 자회사의 양호한 실적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164억원(별도기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트라이씨클은 온라인 시장의 호황이란 호재 덕분에 영업이익 30억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LF푸드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 부문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20억원)을 기록했다.

외식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LF가 2007년 LF푸드를 시작으로 2015년 트라이씨클,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인수하며 다각화를 꾀한 결과가 어려운 시기에 빛을 본 셈이다.

호재는 또 있다.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쇼핑몰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LF몰 스토어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LF는 올해 상반기 5곳인 LF몰 스토어를 내년 말까지 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또다른 자회사인 동아TV 케이블 방송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로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의 매출액은 2018년 4600억원대에서 올해 60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LF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가격 메리트가 있고,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필자가 LF의 중·장기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하는 이유다. 물론 패션사업 부문의 부진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저가매수를 통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글=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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