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시대의 역설

저물가 시대를 체감하는 서민은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저물가 시대지만 이를 체감하는 서민은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저물가 시대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0.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저물가 기조를 심화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고 시장에 자금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경기가 위축되면서 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도 “저물가를 체감한다”는 서민들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과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이하 8월 기준)는 1년 전보다 각각 10.6%, 6.6% 올랐다. 기간을 길게 잡아 10년 전과 비교하면 껑충 뛴 가격에 격세지감까지 느껴진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삼겹살과 소주 가격은 40~50%씩 올랐다. 


그렇다고 ‘돈벌이’가 좋아진 것도 아니다. 10년 새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5.3% 올랐지만, 이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크다. 월급쟁이 통장에 꽂히는 돈은 ‘도긴개긴’이다. 서민들은 체감하기 힘든 저물가 시대가 지나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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