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사장 승진에 숨은 의미
이태현 웨이브 대표의 자신감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훈훈한 기부

국토부와 해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구본환 사장. [사진=뉴시스]
국토부와 해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구본환 사장. [사진=뉴시스]

[구본환  vs 국토부 2라운드] 
국회로 넘어간 ‘해임 공방’ 

해임 통보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구본환(6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회(공운위) 의결과 후속 절차를 거쳐 구 사장의 해임을 확정하고 9월 28일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했다.

그러자 구 사장은 “해임을 강행한다면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의 의혹이 국정감사,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곧 열리는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참석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토부가 밝힌 구 사장의 해임 사유는 ▲국감 당일인 지난해 10월 2일 국감장 이석 후 비상 대비태세 소홀 ▲당일 일정 사유서 허위보고 등이다. 실제로 구 사장은 지난해 국감 당시 태풍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국감장 자리를 떠났지만, 사택 인근인 안양 고깃집에서 법인카드 23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구 사장은 “국정감사장을 떠나며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태풍이 소멸해 비상근무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토부와 구 사장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 사장은 인국공 정규직 전환 발표(6월 22일) 이후인 6월 25일에 관사 방문 조사가 전격 시행됐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향한 조사를 진행했다는 거다. 구 사장은 또 자신의 동의 없이 관사를 조사한 건 불법강제수색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의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 국토부 측은 “관사 방문 조사는 (인국공 정규직 전환 발표 전인) 6월 11일에 한번만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 관사는 공사가 위탁·관리하는 시설로, 감사 당시인 6월 11일 관사를 관리하는 직원의 동의를 받고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관사를 출입했고 출입문 개방도 관리자가 해줬다”고 꼬집었다.

구 사장은 2019년 4월 취임해 3년간 인천공항공사를 이끌 예정이었지만 국토부의 해임 통보로 1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 

조기 승진의 다양한 해석들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9월 28일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입사 10년 만이며, 부사장에 임명된 지 9개월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는 2010년 1월 그룹 회장비서실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1월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한화 전략부문장 겸직)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로 ㈜한화의 글로벌·방산 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종합화학 사업·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 

한화 측은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은 김 대표는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도하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가 더욱 요구된다”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승인 인사를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사기 의혹에 휩싸인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매입(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6.13%) 과정을 김 대표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 측은 “김동관 부사장이 니콜라의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고 수시로 교류하는 등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지만 사기 의혹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5년)을 선고받았는데, 이 기간은 이미 완료됐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따르면 2년 취업제한도 곧 풀린다.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장남을 사장에 승진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이태현 웨이브 대표]
“넷플릭스와 싸울 자신 있다”

토종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태현(53) 웨이브 대표는 9월 28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1주년 성과와 함께 서비스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수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유료 구독자 수는 사업전략 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 [사진=뉴시스]
이태현 웨이브 대표.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 이후 준비했던 콘텐트가 대거 풀리면서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장이 가능했던 건 오리지널 콘텐트 투자와 월정액 영화서비스 강화, 독점 해외시리즈 편성 등 공격적으로 콘텐트에 투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웨이브는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드라마 7편, 예능 4편, 콘서트 1편 등 12편의 시리즈를 준비했다. 2년 뒤에는 기업공개(IPO)를 신청하고 2024년 코스피·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시장에 합류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웨이브가 국내 OTT와 연합을 해 승기를 잡는다면 자본력이 열세여도 완벽히 밀리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압도적인 승리자가 되고 글로벌에서도 해외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자가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코로나에도 시애틀에 ‘깃발’ 


롯데호텔이 해외 진출 10년 만에 미국 서부에도 깃발을 꽂았다. 롯데호텔은 최근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의 문을 열었다. 롯데호텔의 열두번째 해외호텔이자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괌에 이은 미국 지역의 세번째 호텔이다. 스위트룸 33실을 포함해 총 189실로 이뤄진 롯데호텔 시애틀은 한국적인 서비스와 시애틀의 감성을 접목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호텔을 새로 오픈한 건 이례적이다. 호텔 사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도 시애틀 호텔을 개장한 건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3월 신 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약 1만5000개 객실을 5년 뒤엔 3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데 시그니엘 부산호텔 개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도 호텔 사업은 롯데그룹에 중요하다. 롯데는 그동안 호텔롯데 상장을 여러 차례 준비해왔지만 검찰수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등의 이슈로 시기를 놓쳤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외국계도 소비자 권익 앞장서야 

“외국계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다가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석헌(72)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사도 소비자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9월 28일 열린 ‘FSS SPEAKS 2020’ 온라인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2021년 3월 국내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금융소비자의 권익신장이 금융산업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는 데는 외국계와 내국계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외국계 금융사에 친화적인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국계 금융사도 선진금융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다가오는 변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윤 원장은 외국계 금융사의 금융규제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외국계 금융사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겠다”며 “금감원과 외국계 금융사가 함께 운영하는 실무작업반(Working Group)에서 국제기준이나 국제관행 등을 반영한 개선안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생태계의 출현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녹색 전환(Green Transformation) 과정에서 금융산업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국제적 경험과 사례를 국내에 접목하는 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인재·소외계층 위한 ‘주식’ 기부

김석수(66) 동서식품㈜ 회장이 약 12억원(9월 25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주식을 기부했다. 지난 9월 28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서울대병원·유니세프에 ㈜동서 주식 총 4만주를 기탁했다.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병원에는 후학 양성을 목표로 3만5000주를, 유니세프에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5000주를 기탁했다. 

김 회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11월에도 서울대학교·서울대병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유니세프에 ㈜동서 주식 7만주(당시 기준 약 12억원)를 기탁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에는 4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유니세프 등에도 수년간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김 회장은 “대학생들이 학업에 더욱 정진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한편,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의 생활과 의료 지원에 힘이 되고자 개인 보유 주식을 여러 기관에 나눠 기탁했다”라며 “보다 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