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와 스마트폰

5G의 기술력은 알고 보면 대단하다. 4G와 비교했을 때 연결성이 10배, 속도가 100배 빠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5G를 품을 만한 디바이스를 만드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5G 기술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열’이나 ‘느려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5G 시대에 디바이스 기술력과 분산 네트워킹이 부쩍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5G가 불러일으킬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사진=뉴시스]
5G가 불러일으킬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사진=뉴시스]

“2022년 말까지 10억대의 5G 스마트폰이 사용될 것이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시장조사기업 뉴주(Newzoo)에 의뢰해 만든 ‘5G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의 내용이다. 스웨덴 통신기기 제조업체 에릭슨은 이보다 2년이 더 흐른 미래를 예측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4년 5G 스마트폰은 15만대로 늘어날 것이다.” 

‘4G와 뭐가 다르냐’ ‘말처럼 빠르지 않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5G는 혁신적 물결임에 틀림없다. ‘5G의 기술력이 과대포장됐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과거를 역추적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열린 Arm Tech Con 2018에서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운영책임자가 했던 말을 들어보자.

[※ 참고:  Arm TechCon은 Arm이 개최하는 개발자 전용 이벤트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선도하는 미래의 5G 네트워크는 4G와 비교했을 때 연결성이 10배, 저지연성(실행과 반응속도가 지연되지 않음)이 10배, 속도가 100배 더 빨라질 것이다.” 어떤가.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오늘날 5G는 이런 시대를 열고 있지 않은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5G가 불러일으킬 경제적 파급효과를 다시 한번 고찰해 봐야 한다. 첫째, 5G는 글로벌 경제에 수조 달러의 투자와 수백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것이다. 2018년 6월 발간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는 2020~2035년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5G의 광범위한 초고속 연결성은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시티·스마트홈·스마트빌딩 중심의 혁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셋째, 5G는 로봇수술·로봇응급서비스·자율주행 등 기술적 진화를 이끌 게 분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5G의 문제는 이런 무시무시한 파급효과에서 기인한다. 엄청난 ‘5G 효과’를 담아낼 수 있는 ‘디바이스’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다. 실제로 5G의 등장은 디바이스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수많은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식이다. “5G를 받아들이면서도 디바이스의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을까” “전력량은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할까” “반도체 성능의 효율성은 어느 수준까지 올라야 할까.” 이런 질문에 디바이스가 응답하지 못한다면, 5G의 파급효과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거나 아예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아카데미컬하게 설명해보자. 5G의 빠른 속도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얇아질 대로 얇아진 디바이스의 ‘발열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난제가 있다. 5G의 등장으로 데이터 전송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송 대기시간도 줄여야 하는데, 이는 네트워크의 기존 배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5G 시대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포그 네트워크(Fog Net works)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데이터를 분산시켜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시스템이 절실해질 것이란 얘기다. 최근 고정된 컴퓨팅 리소스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Ne twork Function Virtualization)’가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5G가 선사하는 경이로운 기회를 잡고 싶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는 5G 기술을 충족할 수 있는 구조와 프로세서를 갖춰야 한다. 5G를 품을 만한 제품, 프로세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에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예컨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처럼 말이다.

Arm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각종 컴퓨팅 요구를 충족할 만큼 다양하다. 엣지 컴퓨팅이든 포그 네트워크든 어떤 네트워크 인프라에서도 5G 기술을 수용해낼 수 있다. 특히 Cortex-A 프로세서는 5G의 향상된 속도와 처리량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결론을 내려보자. 5G 기술력을 구현하기 위해선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그런 디바이스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설계하는지도 4차 산업혁명기의 과제일 것이다. 5G는 다양한 기술적 진보를 부채질할 게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IT기업이 뜨고 질 것이다. 이게 5G의 진짜 흐름이자 파급효과다. 

글=Arm 블루프린트팀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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