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HOPE

뮤지컬 'HOPE'가 11월 19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사진=알앤디웍스 제공]

20세기 현대문학의 거장 카프카의 유작반환소송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창작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주인공은 78세 노인 에바 호프다.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호프가 평생을 지켜온 현대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인다. 

요제프의 미발표 원고는 그의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베르트가 친구의 유언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세상에 남았다. 요제프는 자신의 원고를 태워달라는 말을 남기고 요절하지만 베르트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요제프의 재능을 동경해 유언과 반대로 원고를 태우지 않고 보관한다. 그러나 독일이 체코를 점령하며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베르트는 자신의 연인인 마리에게 원고를 넘기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떠난다.

요제프의 원고를 넘겨받은 마리는 베르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고에 집착한다. 마리의 딸인 에바 호프는 전쟁과 수용소라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만 엄마의 관심과 애정은 원고에만 있다. 

호프의 삶에서 희망이 돼줬던 친구이자 연인인 카델은 원고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내 호프를 이용하려 든다. 카델의 배신으로 결국 호프는 시련 속에 혼자 남는다. 외로운 삶으로 돌아온 호프는 3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과의 소송에서 마지막 재판을 준비한다. 

미사여구나 화려한 특수효과는 없지만 뮤지컬 ‘HOPE’는 진심을 무기로 공감할 수 있는 에바 호프의 삶을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2019년 1월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에서도 배우 김선영이 에바 호프를 맡는다. 호프의 새 얼굴로는 김지현이 함께한다.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는 김경수, 고훈정, 조형균이 맡는다. 전쟁으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마리는 최은실, 김려원이 연기한다.

노인이 되기 전 호프 역은 최서연, 이예은, 이윤하가 맡는다. 요제프의 원고를 남기고 진정한 삶의 목적을 고민하는 베르트는 지혜근과 김순택, 전쟁의 상처를 안은 유대인 카델은 진태화와 이승헌이 캐스팅됐다. 11월 19일부터 2021년 2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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