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질, 자유의 세계
붓질, 자유의 세계
  • 김미란 기자
  • 호수 410
  • 승인 2020.10.1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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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개인展
➊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대장도大長島 02, 순지에 수묵,48×130㎝, 2019 ➋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몽돌해안, 선면에 수묵, 27×54㎝, 2020 ➌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20200413, 선면에 수묵, 27×54㎝, 2020
➊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대장도大長島 02, 순지에 수묵,48×130㎝, 2019 ➋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몽돌해안, 선면에 수묵, 27×54㎝, 2020 ➌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20200413, 선면에 수묵, 27×54㎝, 2020

“자연에서 마주한 수많은 존재와 나를 화판에 옮긴다. 수많은 붓질은 나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조인호 작가는 자연경관·소리·공기 등 자연이 지닌 다양한 감각적 경험 요소를 통해 나의 존재적 가치를 성찰하는 동양화 작가다. 그는 비현실적인 상상 속 풍경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명소를 누비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다.

작업의 주제를 정하면 그는 그에 부합하는 장소를 탐색하고, 현장 답사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그가 그리는 건 실제의 풍경이지만 그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수행의 과정과도 같다. 왜 이곳을 선택했고,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그 메시지는 어떻게 전시회로 보여줄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이번 전시에선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여정을 선보인다. 그곳엔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불렸던 선유도가 있고, 장자도·대장도·무녀도 등 60여개의 유·무인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한편의 시를 읽는 듯 고군산군도의 풍광을 세밀한 묵선墨線으로 담담히 그려냈다.

대상을 아우르는 삼원법三遠法과 산점투시법散點透視法을 구사하는 그의 작업에는 다양한 시점이 존재한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극명하게 각인된 구역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한다.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따르면서도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효과로 먹의 깊이를 더한다. 

가로 7m가 넘는 대작 ‘고군산군도전도’를 보자. 언뜻 보면 여느 수묵산수화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각 섬의 능선과 암벽, 바위들이 가늘고 뾰족한 묵선으로 이뤄져 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의 선조들이 자연을 통해 치유받고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것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세속적인 욕망을 떨치고 자연스럽게 풍류를 즐기길 권한다. 현대 수묵산수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유고군산군도遊古群山群島’ 전시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재)한원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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