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희망
기어이 희망
  • 김미란 기자
  • 호수 411
  • 승인 2020.10.2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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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영 개인展
데칼코마니, UV실크프린트, 24K금박, 유리공예 페인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레진, Recycled parts, 72.7×72.7×72.7㎝
데칼코마니, UV실크프린트, 24K금박, 유리공예 페인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레진, Recycled parts, 72.7×72.7×72.7㎝

지난여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연 조형예술 갤러리 매스(MASS)는 입체·오브제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를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펼쳐낼 수 있고, 관람객은 입체·오브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의 장인정신이 깃든 한정판 에디션까지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갤러리 매스가 첫 초대기획전으로 소개하는 주인공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설치미술가이자 무대미술가인 배수영 작가다. 그는 컴퓨터 회로 부품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이내 소모되고야 마는 산업 폐기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상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 ‘Razzle dazzle’에서 작가는 팬데믹(pandemic) 사회를 꼬집는다. ‘눈이 부실 만큼 빛난다’ ‘주의가 산만하고 혼란스럽다’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Razzle dazzle’이란 전시명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인간의 욕심과 오류가 빚어낸 각종 부조리, 정치적 혼란, 자연재해, 바이러스, 환경파괴 등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전시장 중심에 설치된 포탄의 잔재들은 이런 인간 사회의 현실을 더욱 극대화한다. 하지만 우왕좌왕하는 게 어디 인간사뿐이랴. 인간과 자연의 이치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에 의해 자연은 파괴되고, 갖가지 재앙을 불러온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작가는 부정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 주변에 입체작품과 설치작품들을 배치하며 희망을 노래한다. 화려하게 날갯짓하는 나비, 빛을 머금고 있는 하트, 사과 등은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고 기어이 성스러운 변화를 맞이하고야 마는 희망을 전한다. 작가는 조각·설치·빛 등을 통해 삶과 죽음, 상생과 치유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표현한다.

입체 조형물과 오브제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배수영 작가의 ‘Razzle dazzle’ 전시는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매스에서 열린다. 갤러리에선 작가가 제작한 아트상품도 만날 수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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