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이 물고기 어떻게 잡았나요
[Weekly BOOK Review] 이 물고기 어떻게 잡았나요
  • 이지은 기자
  • 호수 411
  • 승인 2020.10.20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업의 품격」
미래의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일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물고기가 사라지는 공유의 비극이 벌어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물고기가 사라지는 공유의 비극이 벌어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시장은 활기찼다. 풍성한 수산물에 가격도 저렴했다. 새로운 수산가공 제품이 출시됐고 생산ㆍ가공ㆍ유통체계도 자리 잡아 갔다. 그러던 어느날 물고기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원인을 찾기보다 첨단장비를 갖춘 어선으로 더 깊은 곳까지 모조리 뒤졌다.

어린 물고기, 알밴 어미 물고기 할 것 없이 모두 잡아들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부들이 버린 폐어구와 온갖 해양 쓰레기, 미세 플라스틱들이 가득 쌓였다. 해양생물의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까지 바다를 괴롭혔다.

「어업의 품격」은 우리의 바다 환경 이야기다. 우리의 바다가 처한 현실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일목요연하게 풀어냈다. 불법 어획과 남획된 수산물 공급을 차단하는 소비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양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상황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수산물과 해양환경의 연결성과 실천 방안 등을 들여다본다. 

“마트에 가면 큰 물고기들이 없다. 있다 해도 너무 비싸다.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조그마한 어린 물고기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품격 있는 어부가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듯 품격 있는 소비자가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의 수산물이 미래에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알고 배려하는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바다가 주는 대로 받지 않고 더 많이 가져가길 원했고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바다는 공유자원이라는 생각에 그 누구도 지키려 하지 않아 ‘공유의 비극’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우리의 바다에는 희망이 없는 걸까. 

저자는 절망하기엔 이르다며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어업의 품격’을 제시한다. 어업의 품격은 병들어 가는 지구에 대한 우리 모두의 품격을 의미한다. 어업ㆍ소비자ㆍ정부ㆍ과학자ㆍ시장ㆍ식품회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속가능한 수산물 공급망 형성을 위해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나눠 정리했다. 1부 ‘분노의 바다’에서는 마구잡이로 국민 생선이 사라지고, 금어 기간, 금지 어종, 금지 어법 등을 어기는 어부들의 행태를 다룬다. 어업 분쟁이 일어났던 역사적 사례와 불법 어업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파괴 등 어업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2부 ‘부서지는 바다’에선 무분별한 조업 방식으로 고래와 상어, 바닷새가 함께 희생되는 혼획, 폐어구가 바다생물을 옥죄는 지뢰밭으로 변한 바다를 살핀다. 지구온난화로 흔들리는 해양생태계, 무차별적 개발로 사라지는 물고기들의 고향, 붕괴되는 어장 등 다양한 사례도 담았다.

3부 ‘미래의 바다’에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벌어진 공유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한 어업 종사자들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환경단체와의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 본다. 수산물 이력제의 필요성과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를 위한 소비자의 참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등도 함께 다룬다. 

세 가지 스토리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 지음|부키 펴냄  


우리는 노화를 삶의 일부분이자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늙어감’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도리에 어긋난다고 여긴다. 노화ㆍ유전 분야 권위자인 저자는 “이런 모든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 가능하다는 거다. 그의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은 수명과 장수, 인간의 생명과 패러다임을 뒤집는 비밀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획기적인 장수 비법도 소개한다.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자연과생태 펴냄


현대 사회에서 ‘소비’란 지구 자원을 쉼 없이 착취해 물건을 만들고 쓰고, 쓰레기라는 이름으로 내다버리는 일이 됐다. 모두가 ‘착한 소비’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무분별한 소비는 폭염, 한파, 미세먼지, 빙하 감소, 물 부족 등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소비를 되짚어 보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똑똑한 소비’를 제안한다.

「감정의 미래」
케이틀린 유골릭 필립스 지음|라이스메이커 펴냄


실제로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과 온라인에서 수시로 교류한다.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나누는 일도 빈번하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달라진 변화다.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빠르게, 넓게, 다양하게 바뀐 셈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눈이 아닌 모니터 화면을 보며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은 공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서로 대면하지 않는 시대에 서로에게 공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탐색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0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