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와 베스➊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1930년대 흑인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사진=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오페라의 본거지인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3막 9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재즈 음악의 거장인 조지 거슈윈이 작곡했다. 이는 조지 거슈윈이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 작품이기도하다. 오페라의 원작은 뒤보스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로, 1930년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 캐트피시 로우(가상의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의 삶을 다뤘다.

이 때문인지 모든 출연자가 흑인이다. 한때 인종차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국민 오페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으로 연주되는 아리아 ‘서머 타임(Summer Time)’이 매우 유명하다. 오페라의 음악은 재즈와 미국의 포크송을 오케스트라에 접목해 재탄생시켰다. 작품의 주인공은 하반신 장애가 있는 걸인 포기(Porgy)와 그의 연인 베스(Bess)다.

♬1막 = 무대의 배경은 찰스턴시 바닷가에 위치한 흑인 빈민촌 캐트피시 로우. 오페라의 막이 오르면 피아노 연주가 분위기를 돋운다. 어부 잭의 아내 클라라는 아들에게 자장가 ‘서머 타임’을 불러주고 있다. 클라라의 남편 잭도 자장가를 불러보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사이 노동자들이 크랩스(Craps·주사위 두개로 하는 도박의 일종)를 준비한다. 그때 염소가 끄는 휠체어를 타고 하반신이 불편한 포기가 등장한다.

잠시 후 악당 크라운이 그의 아름다운 아내 베스와 함께 등장하고 도박이 시작된다. 크라운의 친구 스포팅 라이프도 나타난다. 그는 코카인을 제공하는 마약상이다. 도박이 시작되고 돈을 모두 잃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간다. 도박판에는 크라운과 로빈슨 두사람이 남았다. 한낮부터 술에 잔뜩 취해 있던 크라운이 도박에서 지고 만다. 화가 치솟은 크라운은 로빈슨을 갈고리로 찔러 죽인다.

로빈스의 아내 세레나가 죽은 남편을 부둥켜안고 서럽게 운다. 크라운은 아내 베스에게 “자기 자신을 잘 돌보라”는 말만 남기고 혼자 도망쳐버린다. 베스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해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외면한다. 그때 포기가 나타나 베스를 자신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한다.

로빈슨의 장례식 전날 세레나의 집에 모인 사람들이 영가(흑인들이 노예시절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불러오던 노래)를 부른다. 죽은 로빈슨의 가슴 위에는 장례식 비용을 거두기 위한 작은 접시가 놓여 있다. 그때 검시관이 들어와 세레나에게 남편을 빨리 묻지 않으면 시체가 의과대 학생들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알려준다.

세레나는 죽은 남편에 관한 노래(My man’s gone now)를 부른다. 얼마 후 소방관들이 들어오고, 그녀는 남편의 시체를 땅에 묻어주는 대가로 그들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로빈슨의 죽음 이후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사이 포기와 베스는 계속해서 함께 지내는데….<다음편에 계속>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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