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침체 중 기현상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땐 주택구입수요가 늘어난다. 반대로 불황일 땐 수요가 줄어든다. 불황임에도 찾는 욕구가 꾸준하다면, 해당 상품에 대한 실수요가 보증되는 셈이다. 글로벌 불황이 한창인 현재 1~2인 가구의 자가 주택 보유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인 가구의 실수요 예측치를 보여준다.

▲ 전세에게 자가로 전환한 1~2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축중인 1~2인 전용 원룸현장.

향후 주택시장이 ‘1~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0월 25일 발표한 ‘주택 점유형태 전환 특성 분석보고서’에서 “1~2인 전세가구 중 주택매입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2010년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6년과 2010년 발표한 국토해양부의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인 전세거주자의 자가 전환 비중은 2006년 15.9%에서 2010년 24.2%로 8.3%포인트 증가했다. 3~4인 가구 비중은 71.7%에서 69%로, 5인 이상 가구 비중은 12.5%에서 6.9%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격 하락기에는 실수요자 외에는 매수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선 부동산 침체기에 주택을 구입하는 1~2인 가구가 많다고 나왔다. 이는 미래의 주택선호 추이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에 상관없이 1~2인 가구의 자가주택 구입은 꾸준한 수요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한 1~2인 가구 중 30대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 44.5%에서 2010년 63.9%로 증가). 주산연 관계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탄 1~2인 가구 중 30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이들이 저렴한 주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소형주택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한 40대 또한 3.7%에서 17.8%로 크게 늘어났다. 직업별로는 1~2인 가구로 자가전환한 전문직의 비중이 2006년 17.9%에서 2010년 27.4%로 9.5%포인트 증가했다.

1~2인 가구, 전문직 종사자 많아

전세가구의 자가전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에 대해 주산연 측은 “2010년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가구의 자가전환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가’에서 ‘자가’로 이사한 가구의 비중은 2006년 49.1%에서 2010년 48.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또한 전세 살던 1~2인 가구의 자가전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경우 1~2인 전세 가구의 자가 전환 비중은 2006년 16.9%에서 2010년 30.7%로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는 수도권과 많은 차이가 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30대는 2006년 51.2%에서 2010년 44.4%로 줄었고 40대는 29.4%에서 19.3%로 줄었다. 반면 50대의 비중이 5.9%에서 23.5%로 17.6%포인트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의 경우 7.7%에서 8.1%로 0.4%포인트 늘었다.

직업별로는 전문직의 비중이 6.7%에서 26.7%로, 판매서비스직도 15.5%에서 28.2%로 1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사무직은 30.3%에서 18.7%로 11.6%포인트 감소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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