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자산 불평등 심화하는 주택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상승
‘구직단념자’ 통계 이후 최대

우리나라는 소득 불평등보다 자산 불평등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자산의 불평등
내집이 가른다


우리나라의 ‘자산 빈부격차’가 소득 불평등보다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자산 불평등에서 주택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총자산 지니계수는 0.56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소득 지니계수 0.350보다 0.211 높은 수치다.[※참고: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하면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자산 불평등은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소득 지니계수는 주택을 보유한 가구(0.333)와 미보유 가구(0.345)의 차이가 0.012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자산 지니계수는 0.430으로 미보유 가구의 0.653과 비교해 0.223이나 차이가 났다.

이는 소득 지니계수보다 18.5배 높은 수치다. 집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자산 불평등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주목할 만한 분석은 또 있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른 계층별 자산 불평등 정도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중장년층보다 사회진입계층인 2030세대에서 더 높았다.

국토연이 주택 보유에 따른 총자산 불평등도를 완화하기 위해 ▲ 무주택가구 접근이 가능한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 실수요자 위주의 지원 정책 ▲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이유다. 오민준 국토연 연구원은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주택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며 “자산 불평등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생산자물가 쑥쑥

“김장철 어쩌나”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35(2015=100 기준)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넉달째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월 농산물 값이 평균 7.1% 올랐다.[사진=뉴시스]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배추와 건고추 등 농산물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배추(30.5%), 건고추(50.6%), 풋고추(88.6%)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평균 7.1% 올랐다. 다만 가격 상승폭은 전월(16.0%) 대비 둔화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4.2%, 1.3%씩 올랐다.

돼지고기(7.9%), 달걀(13.0%), 물오징어(20.5%), 넙치(6.5%)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에는 농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다”면서 “계절적 요인이나 명절 수요 등의 영향이 없어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 물가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경유(-7.8%), 휘발유(-6.2%) 등 석탄·석유 제품 가격이 3.3% 하락했다. 서비스물가 역시 음식점 및 숙박(-0.4%), 운송(-0.5%) 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0.2%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농산물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 생산자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여기저기 취포자]
고용시장 빨간불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고 있거나 취업을 포기한 이들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9월 기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용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실업자는 약 100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13.1%) 늘었다. 실업률도 3.6%로 0.5%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9월(4.0%)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다.

취업포기 인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중요한 건 실업자로 분류돼 있진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인 이들이 적지 않다는 거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이들은 241만3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하 동일)보다 28만8000명(13.6%) 늘었다. 일할 의사가 있지만 채용 중단 등으로 인한 ‘구직단념자’는 64만5000명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는데,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53만2000명(3.3%) 늘었다. 1999년 통계 개편 이후로 최대 증가치(동월 기준)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론 일을 한 시간이 ‘0’시간인 일시휴직자도 크게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78만9000명으로 41만6000명(111.8%) 증가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래 최대치(동월 기준)다. 일시휴직자는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으면 취업자로 집계되지만 실업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군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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