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원료 전문업체 이수화학

코로나19 이후 손 세정제는 하루에 한번 이상 반드시 쓰이는 제품이 됐다. 위생용품의 원재료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 수혜 기업은 명확하다. 손 소독제, 계면활성제의 원료생산업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득得’을 볼 공산이 크다. 대표적 기업은 화학원료 전문업체 이수화학이다.

손 세정제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를 생산하는 이수화학의 실적도 함께 성장했다.[사진=뉴시스]
손 세정제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를 생산하는 이수화학의 실적도 함께 성장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분야는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용품 분야가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3월 손 세정제 매출은 2019년 대비 81.4% 늘었다.

화학원료 생산업체 이수화학은 손 세정제 매출 확대로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다. 이수화학의 주요 생산물질이 IPA(아이소프로필알코올)와 LAB(연성알킬벤젠)이기 때문이다. 각각 손 소독제ㆍ계면활성제 원료다.

올 2분기 이수화학의 IPA 판매 물량은 미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1분기보다 6000톤(t) 늘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집중된 북미ㆍ중남미 지역에서 손 소독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격도 상승 중이다. 3월 초 t당 1000~1100달러였던 IPA는 2분기 4630달러까지 치솟았다. IPA의 평균 판매단가가 t당 1000달러만 상승해도 이수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은 1050억원 증가한다. 현재 이수화학의 IPA 연간생산능력은 6만t 수준이다.

아직은 뚫지 못했지만 유럽 시장에 진입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수화학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화학 정보지 ‘ICIS’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화학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EU REAC H(화학물질 관리제도)에 물질을 우선 등록해야 한다. 아시아 업체 중 ‘EU REACH’를 등록한 제조사는 극소수인데, 그중 한곳이 바로 이수화학이다. 


또 다른 주요 생산품인 LAB의 상황도 좋다. LAB은 계면활성제의 핵심 원료로 국내에선 이수화학이 독점 생산한다. 해외 시장도 이수화학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로 LAB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 등에 피해를 입은 미국ㆍ중국 제조업체들은 LAB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중국 기업인 Jintung의 설비가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건 대표적 사례다. 

2019년 5월 일본 최대정유사이자 LAB 독점공급업체인 JX-닛폰이 연간 생산량 9만t의 LAB 생산설비를 폐쇄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이수화학은 일본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고 일본 다수 기업에 LAB을 공급 중이다. 

이수화학은 IPA와 LAB을 잇는 다음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차세대 화학첨가제인 NOM(노말옥틸메르캅탄)과 NDM(노말도데실메르캅탄)은 지난해 12월 생산 공장이 준공됐다.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 분야에서도 앞설 가능성이 높다. 전고체 전지 상용화에 필수적인 황화수소 관리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지속과 차세대 매출처 기대감을 반영해 2020년 이수화학의 예상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제시한다.  

글=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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