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바이든의 삶, 정치

흙수저 출신에서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 바이든의 여정은 파란만장했다.[사진=뉴시스]
흙수저 출신에서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 바이든의 여정은 파란만장했다.[사진=뉴시스]

11월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세계 각국은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외교 등에 미칠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바쁘다. 우리나라는 조금 더 민감하다. 대외정책, 특히 대북관계에서 미국이 어떤 정책을 취할지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조 바이든은 36년간의 상원의원과 8년간의 부통령 시절을 보냈다. 7명의 대통령을 거쳐 3번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젠 최고령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부와 권력을 지닌 정치 명문가가 아닌 ‘흙수저’ 출신에서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 그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자신의 힘만으로 사회에 부닥치며 찬찬히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맞는 길을 선택해 왔다.

바이든의 첫 자서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Promises to Keep)」은 인간 바이든의 성공·좌절·극복이 어떻게 정치인 바이든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말더듬이 어린 시절부터 로스쿨 시험과 최연소 상원의원 당선기, 그리고 아내와 딸을 잃은 비극적 사고 등 극적인 인생 역정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바이든의 정치적 신념·덕성, 철학과 함께 미국의 숨은 정치시스템도 들여다본다.

바이든은 상원의원을 36년간 지내는 동안 이념에 집착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실용주의’ 성향을 유지했다. 그는 이념에 입각한 대의명분보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고, 그것이야말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고 강조한다. 이런 중도 성향 때문에 진보와 보수 양쪽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끝까지 지켰다. 이 책에는 상원의원으로서의 모범적 역할과 자세, 신념과 인간성, 철학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바이든의 회고를 통해 미국 정치의 메커니즘과 본질을 들여다본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그의 평가뿐만 아니라 입법부가 행정부를 어떤 방식으로 견제하고 정보와 정책을 공유하며 타협과 협치를 이루는지 소개한다. 아울러 미국 정계의 뒷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바이든의 외교 기본 원칙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연방 대법관 문제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자기편으로 회유한 사례, 바이든이 같은당 대통령인 클린턴을 압박해 코소보 내전에 대한 군사 개입을 관철한 사례 등을 공개한다. 부시 대통령과 나눈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대화도 등장한다.

“대통령은 참모진을 통해 해당 사안의 많은 정보를 얻지만 결국 최후의 선택과 결단은 오롯이 대통령이 해야 한다.”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7명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본 바이든은 참모에 의지하지 않는 자신만의 확고한 대통령관과 비전을 표명한다.

바이든은 “국민이 건강과 공평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자신이 꿈꾸는 미국의 비전이라고 밝힌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아이들이 살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이 남아 있기에, 78세의 고령에 마지막 도전을 나선다. 

세 가지 스토리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모기 겐이치로 지음|샘터사 펴냄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정보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와 고스란히 뇌에 저장된다. 그런데 여기서의 ‘기억’은 ‘저장하기’ ‘보존하기’ ‘출력하기’란 기억의 세 과정 중에 ‘저장하기’에 불과하다. 이 책은 기억의 세 과정 중 출력하기(생각해 내기)에 주목한다. 축적된 기억 속에서 지금 내게 유용한 무언가를 꺼내 현실에 적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사고방식이다. ‘생각하는 뇌’를 장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2021 트렌드 모니터」
최인수ㆍ윤덕환ㆍ채선애 등 지음|시크릿하우스 펴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했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온 사람들은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어진 셈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2021년 핵심 키워드로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나를 찾는 여행’을 꼽은 이유다. 코로나19가 일상여가회사사회공간 등 4가지 차원에서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망한다.

「도요타, 다섯 번의 질문」
가토 유지 지음|예문아카이브 펴냄 


도요타 직원은 어디를 자르든 같은 얼굴 모양이 나오는 ‘긴타로아메 가락엿’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요타의  ‘획일성’을 조롱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획일성이 도요타의 강점이라고 꼽는다. 아울러 도요타의 전 임직원이 공유하는 하나의 사고방식은 ‘노사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의논과 토론’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한다. 문제의 근원을 파고드는 도요타  ‘대화법’과 기업문화를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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