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graphic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업체는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사진은 2019년 행사 사진. [사진=뉴시스]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업체는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사진은 2019년 행사 사진. [사진=뉴시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의 막이 올랐다. 매해 같은 기간에 열리는 코세페는 올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번 코세페는 요란한 홍보 행사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데도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왜일까.

무엇보다 참가업체가 지난해(704개)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10월 21일 기준 1328개로, 올해는 총 15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업체가 해마다 증가하긴 했지만 1000개가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서비스·유통업체의 비중이 줄고(서비스 14.6%·유통 38.4%→서비스 8.4%·유통 29.7%) 제조업체의 비중이 늘어난 건(49.0%→61.9%) 주목할 만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엔 6개 시도(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전북)만이 지역 축제와 연계해 참여했지만, 이번엔 17개 모든 시도에서 행사를 연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로 발전한 셈이다. [※ 참고: 처음 쇼핑 행사를 연 2015년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개최됐다. 코리아세일페스타란 명칭을 사용한 건 2016년부터다.]  

소비자를 끌어들일 흥미로운 이벤트도 늘었다. 코세페 홍보문구가 적힌 ‘펭수’ 굿즈를 판매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엄지척’ 손모양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으로 상품을 준다. 편의점에서 코세페 QR코드를 찍고 게임을 하거나 퀴즈를 풀면 할인쿠폰도 받을 수 있다. 지역화폐와도 연계해 코세페 기간 중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선착순으로 100% 경품을 지급한다. 

코로나 국면에서 사투를 벌여온 업계는 코세페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양한 업체가 참여해 전국 쇼핑행사다운 구색을 갖춘 데다,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해 소비자 참여를 기대할 만해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시장은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지만 식품 등 일부 업계 이야기”라며 “코세페가 의류 등 타격이 컸던 업계에 회복의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제는 있다. 고질적인 한계점을 해결하지 못해서다. 올해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하반기 세일이 코세페 기간과 맞물렸다. 심지어 이번엔 코세페보다 1~2주 빨랐다. 코세페까지 기다린 소비자가 과연 많겠느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했는지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이 코세페 기간에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 행사’를 진행하지만 효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코세페에 참여한 업체들이 최저가를 맞추지 못하는 점도 여전하다. 코세페 프로모션보다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할 때 더 저렴한 제품이 여전히 숱하다. 가뜩이나 코세페 사이트의 접근성이 낮은데 가격 메리트까지 적다는 얘기다. 올해 코세페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웃는 진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