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LINC+사업단 특약
늘봄팀의 무단투기 쓰레기 해결책

가톨릭대 늘봄팀은 부천시 심곡본동에 방문해 진짜 문제를 알게 됐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구도심은 필연적인 도시 문제를 품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경기 부천시 심곡본동은 1990년대 부천시 발전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30년이 훌쩍 흐른 지금, 심곡본동은 높은 인구 밀도와 낡은 건물이 밀집한 동네가 됐다. 두명 이상은 나란히 걷기 어려운 인도와 길 곳곳에 놓인 쓰레기들, 그리고 부족한 주차장은 심곡본동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다.

# 이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단투기 쓰레기’였다. 아파트처럼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수 있는 장소는 아예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배출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 세입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였다. 올바른 쓰레기 배출법을 안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개설한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 수업에서 ‘늘봄’이란 팀 아래 모인 박효진·방선혜·임지수·차훈·현수미 학생은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가 심곡본동을 방문한 뒤 프로젝트 주제를 바꿨다. 현장탐방 과정에서 주민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단투기 쓰레기’ 문제라는 걸 깨쳤기 때문이었다. 

# 늘봄팀의 전략은 톡톡 튀었다. ‘쓰레기 무단투기 안 된다’는 내용의 뻔한 경고스티커에 변화를 줬다. 색깔을 바꾸는 한편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을 스티커에 담았다. ‘경고’만으론 주민들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울러 심곡본동에 노인층이 많다는 점에 착안, 노인 중심의 ‘쓰레기 무단투기 방범대’를 조직하겠다는 기획도 했다. 

# 늘봄팀의 제안은 코로나19로 모두 수용되지 못했다. 쓰레기 공동분리 배출장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도 지자체의 규정 때문에 실현은 어려웠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무단투기를 막고 노인 일자리가 될 수 있는 ‘방범대’도 구상에만 그쳤다. 늘봄팀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민, 정부, 조직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늘봄의 시도들은 심곡본동의 오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관련기사] 스티커 한장 바꾸자 쓰레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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