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프로젝트]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낸 것처럼…
[들리나요 프로젝트]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낸 것처럼…
  • 김다린 기자
  • 호수 414
  • 승인 2020.11.06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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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소녀, 비운의 꽃 공개
들리나요 프로젝트의 네번째 영상 ‘비운의 꽃’이 공개됐다.[일러스트=송정섭 작가]
들리나요 프로젝트의 네번째 영상 ‘비운의 꽃’이 공개됐다.[일러스트=송정섭 작가]

# 일본군 위안부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위안부 운동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응원 대신 혐오와 기피가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일본의 ‘우클릭’ 행보는 더욱 격해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일본학술회의(SCJ)의 신규회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진보 성향 지식인 6명을 제외한 건 대표적 사례입니다. 

# 어디 그뿐인가요. 스가 정권은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역사적 진실’까지 왜곡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외무성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대응’이란 문서를 일본어‧영어‧독일어로 게재했는데,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곡➊]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왜곡➋] “성노예란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 정부도 확인했고 합의에서도 이 단어가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 황당한 주장입니다. 강제동원 사실은 그간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서 실증돼 왔습니다. 지난 8월엔 중국에서 헌병으로 주둔했던 일본군 전범들이 위안부 관련 범죄를 자백한 진술 자료가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네번째 소녀, 비운의 꽃’의 스틸컷.[일러스트=송정섭 작가]
‘네번째 소녀, 비운의 꽃’의 스틸컷.[일러스트=송정섭 작가]

# 성노예 표현을 둘러싼 설명도 일방적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성노예를 쓰지 않겠다는 사실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2017년 우리나라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팀(TFT)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한국 측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정부 공식 명칭이라고 설명한 것이지,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건 아니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 정부의 ‘역사 지우기’가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전세계 곳곳에 설치된 위안부 관련 기념물을 역사 왜곡을 통해 철거하려 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어떤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위안부 논란에 침묵해야 할까요. 특정 단체를 향한 비판이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게 타당한 일일까요. 

# 시사경제지 더스쿠프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사회공헌협회는 8월 10일 광복 75주년 특집으로 ‘들리나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의 절규가 담긴 정부 최초 위안부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이하 들리나요)」의 내용을 ‘펜슬드로잉’이란 영상기법으로 제작해 시민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였습니다. 

# ‘아픔의 꽃(8월 10일)’ ‘침묵의 꽃(8월 14일)’ ‘눈물의 꽃(8월 20일)’ 등 차례로 공개된 세편의 영상은 카카오갤러리와 유튜브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공헌협회가 청년 120명으로 구성된 ‘들리나요 서포터즈’를 자발적으로 조직한 건 의미 있는 발걸음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위안부 인권운동은 이제 특정 단체가 아닌 ‘시민과 청년’이 함께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가 정권의 ‘우클릭’은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스가 정권의 ‘우클릭’은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 실제로 독일 베를린 소녀상의 철거를 막아낸 건 정부가 아닌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는 이제 열여섯분입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열일곱분이 살아계셨지만, 지난 8월 29일 이막달 할머니가 9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숫자가 줄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심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더스쿠프가 ‘들리나요 프로젝트’ 제4편 ‘비운의 꽃’을 공개합니다. 드로잉은 송정섭 작가가 진행했습니다. 음악은 이윤혁 VIC POINT ENTERTAINMENT 대표, 사운드 효과 & 믹싱은 김지협 DOLCO CONTENTS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내레이션은 가수 한라산, 박원영의 목소리입니다. 영상은 더스쿠프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더스쿠프TV’, 네이버TV ‘더스쿠프TV’, 카카오TV, 카카오갤러리 등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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