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Lab] 주식에 넣을까 펀드에 넣을까
[실전재테크 Lab] 주식에 넣을까 펀드에 넣을까
  •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호수 415
  • 승인 2020.11.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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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 재무설계 下

주식과 펀드. 평범한 가정을 위한 투자상품으로 어느 것이 나을까. 정답은 없지만 주식보단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분석을 마친 펀드가 좀 더 안정적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렇듯 재무설계는 수익보다는 안전성을 토대로 설계해야 한다. 이번 상담에서 적금·주택청약저축 등을 적극 활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안전하게 재무설계하는 법을 소개한다.

재무솔루션은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무솔루션은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업투자자를 남편으로 둔 신지영(가명· 38)씨. 남편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수입은 변변찮다는 게 신씨의 고민이다. 남편 김지훈(가명·35)씨는 ‘대기만성’을 강조하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직장인만큼의 수입이 나올 거라 장담했다. 하지만 김씨의 수익은 여전히 월평균 80만원 안팎이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아내 신씨가 사실상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부부의 가계 재정마저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김씨 부부의 가계부엔 저축 이력이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의 월 수입은 403만원. 아내가 323만원을 벌고, 언급했듯 남편이 주식투자로 월 8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저축을 하지 않음에도 부부는 월 9만원씩 적자(가계지출 412만원)를 보고 있었다. 과한 소비습관과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패턴이 낳은 결과였다. 이런 이유로 1차·2차 상담에서 지출을 확 줄였다. 부부는 1차 상담에서 소비성지출 36만원을 줄이고, 2차 상담에서 소비성 지출 129만원과 비정기 지출 22만원을 줄여 총 187만원을 절약했다. 이에 따라 9만원 적자였던 가계부도 178만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제 이 금액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재테크에 밝은 남편 김씨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무리 전업투자자라고 해도 아직은 초보나 다름없는 상황. 일단은 예정대로 필자와 함께 재무솔루션을 짜기로 했다.

부부가 세운 재무목표 1순위는 내집 마련, 2순위는 종잣돈 마련이었다. 종잣돈의 목적은 주식투자였는데 자녀 출산, 노후 준비 등 준비할 게 많은 김씨 부부에겐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부는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비상금 3000만원’ ‘출산자금’ ‘내집 마련’ ‘노후 연금’ 순으로 조정했다. 비상금을 1순위에 둔 이유는 아내가 임신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무솔루션을 짜보자. 먼저 부부는 청약통장에 2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한국의 주택청약제는 아파트를 매입할 때 외에도 좋은 기능이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불입하면 임대주택 신청자격이 부여된다.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연간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라면 1년간 최대 한도액인 240만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할 때 40%(96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주택청약은 분양 외에도 여러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적립식 펀드에도 월 20만원씩 불입하기로 했다. 재무솔루션에 덤덤하게 응하던 남편은 이번만은 물러나지 않았다. 펀드에 돈을 묵힐 거면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필자는 시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주식보단 금융회사가 상품을 일정 부분 분석한 ‘가공품’인 펀드가 김씨 부부처럼 가계 상황이 불안정한 이들에겐 더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고, 남편은 동의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필자는 배당주펀드와 재생에너지·5G 통신망·자율주행 인프라 등을 투자처로 한 ‘뉴딜펀드’를 추천했다. 이를 적극 활용해 부부는 배당주펀드와 뉴딜펀드에 절반씩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향후 주택을 매입할 때 보탤 예정이다.

세금우대예탁금도 만들어 월 100만원씩 적금으로 저축하기로 했다. 세금우대예탁금은 농협·축협·수협 등에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인데, 예금과 적금의 이자소득세를 감면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각 은행마다 조합원(농지 소유 시) 또는 준조합원(출자금 또는 간단한 가입금)의 자격을 얻으면 만 20세 이상의 해당 지역 거주자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부는 이 적금으로 3000만원의 비상금을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2년 6개월 안에 비상금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후에는 자녀 양육비와 내집 마련에 절반씩 나눠 저축할 생각이다.

노후연금에는 10만원씩 10년간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부부는 신혼이지만 아내 신씨는 2년 뒤에는 40대가 된다. 더구나 아이라도 생기면 한동안 아이의 양육에만 치중해야 하고, 주택 마련 이벤트 등 여러 상황과 맞물려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소액이라도 노후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대부분의 개인연금은 일찍 준비할수록 은퇴 후 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부부는 일단 최저금액으로 개인연금을 준비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가계구조가 안정적으로 바뀌면 추가로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CMA통장에도 7만원씩 저축한다. CMA통장은 엄연히 투자상품이지만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하거나 이체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부부는 매월 받는 용돈(남편 20만원·아내 30만원)도 이 통장에 넣어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면 부부가 공동으로 용돈통장을 관리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 CMA통장에 모은 돈은 출산자금에 보태기로 결정했다.

남은 21만원으로는 달러와 금 등 현물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주식투자를 하는 남편이 평상시 환율이나 금값 등을 체크하고 있으니 부부에게 꼭 맞는 투자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달러든 금이든 현물투자는 방법이 쉽다. 은행에 가서 달러로 환전을 하거나 직접 금을 사면 그만이다. 이 돈은 반기마다 정산해서 비상금 모으기에 보탤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부부의 임신계획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든 재무 솔루션이 끝났다. 부부는 178만원을 내집 마련(청약통장 20만원·적립식 펀드 20만원), 비상금 마련(적금 100만원·현물투자 21만원), 노후 준비(개인연금 10만원), 출산자금(CMA통장 7만원) 등에 알뜰하게 분배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남편 김씨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씨는 부족한 주식수익을 메꾸겠다며 알바 자리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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