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IoT 스포트라이트 보고서 2020’의 함의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 기업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혹독한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이들 앞에 놓인 과제는 운영비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사물인터넷(IoT)은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보다폰이 발표한 IoT 스포트라이트 보고서 2020의 함의를 살펴봤다. 

기업들이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가는 데 IoT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이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가는 데 IoT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과 사물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ㆍIoT)의 기본 개념이다. 이전까지는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선 사람의 조작이 필요했지만 IoT는 다르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처리한다. 그만큼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이는 IoT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뭔가 기계적이고 어려운 용어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IoT의 사용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맞춤형 세탁코스를 선택하거나 인공지능(AI) 스피커로 TV를 조작하는 것도 IoT다. 물론 이런 사례들은 IoT의 작은 기능에 불과하다.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전까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장을 열어젖히고,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최근 IoT 제품ㆍ솔루션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3년까지만 해도 IoT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의 12.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1.0%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IoT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거다. 코로나19가 IoT 시장을 키우는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다폰은 ‘IoT 스포트라이트 보고서 2020’을 통해 “IoT는 기업들이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IoT 스포트라이트 보고서 2020’은 한국ㆍ일본ㆍ중국ㆍ인도ㆍ싱가포르를 비롯한 13개 국가의 16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했다. 설문 주제는 ‘Io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미래를 대비하는 데 IoT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이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 IoT 제품과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41.0%였다. 이들 기업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IoT 프로젝트에 속도를 올린 곳은 77.0%에 달했고, 76.0%는 새로운 IoT 프로젝트를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ㆍ태평양(아태) 지역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흐름이 더 두드러졌다. 아태 지역 기업 중 IoT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 비율은 38.0%에 그쳤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IoT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는 곳은 82.0%나 됐다. IoT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다는 기업도 전체(76.0%)보다 5%포인트나 높은 81.0%에 달했다. 

아태 지역 달구는 IoT 트렌드


이 통계들이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자 내로라하는 기업들마저 그 여파를 피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단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oT 프로젝트를 되레 강화하고 있다는 건 IoT가 사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IoT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87.0%는 “IoT를 도입한 이후 사업 핵심 전략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IoT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기업들 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들의 급선무는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을 줄이는 일과 투자를 늘리는 일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보다폰 보고서는 “이런 고민을 풀어줄 솔루션을 IoT가 선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태 지역 기업들 가운데 IoT 제품ㆍ솔루션을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했다’고 답한 기업은 56.0%에 달했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고 말한 곳은 37.0%나 됐다. 운영비용을 절감한 기업들 중 73.0%는 최소 30%의 비용을 절감했고, 싱가포르에선 17.0%의 기업들이 40~50%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선 IoT를 사용하는 기업의 69.0%가 “운영비용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밝혔다. IoT 효과는 그뿐만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응답률 50.0%)’ ‘수익 개선(36.0%)’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모든 지역에서 IoT 사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다. 가령, 싱가포르와 인도는 각각 49.0%에 이르는 기업이 IoT를 활용하고 있지만, 일본에선 31.0%만이 IoT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IoT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92.0%가 “IoT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일본 기업 가운데 이 주장에 동의한 곳은 54.0%에 그쳤다. 이는 Io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언급했듯 코로나19 국면에서 IoT는 기업 비즈니스의 필수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선 IoT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5년 내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상우 보다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한국 및 동남아시아 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세계 시장에서 IoT의 가능성은 줄지 않고 되레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5G 선도국이란 환경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로선 IoT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 허브로 발돋움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고준영ㆍ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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