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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더비비고’ 론칭

CJ제일제당이 ‘건강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건강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최근 CJ제일제당이 ‘건강간편식(Healthy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더비비고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보다 영양성분과 재료에 집중한 브랜드다. 그만큼 가격도 높아졌다. 더비비고 ‘전복가자미미역국’이 8980원, ‘도가니탕’이 9980원으로 사실상 값이 1만원대에 달한다. 유사한 비비고 제품의 2~3배 가격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더비비고는 시중의 프리미엄 HMR과는 달리 영양과 건강을 더욱 강조한 제품”이라며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국내 건강간편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HMR의 영양성분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찌개류 HMR 687개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열량·탄수화물·단백질·지방 함량은 1일 기준치의 10% 안팎이었지만 나트륨은 1일 기준치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보자. HMR 찌개로 밥과 함께 식사를 했을 때 섭취하는 열량(438.4㎉)은 1일 기준치(2000㎉)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하지만 나트륨(1014.2㎎)은 기준치(2000㎎) 절반을 채운다는 얘기다. 지난 2월 소비자시민모임은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은 1인 기준치의 63.8%였고, 최대 82.3%에 달했다”며 “갈비탕을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하면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HMR을 향한 소비자의 니즈가 부쩍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저염·저칼로리·저당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맥락이 같다. 식약처에 따르면 ‘나트륨 저감 섭취 필요성 인식도’는 2015년 78.6%에서 지난해 84.7%로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HMR을 짜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지난해 HMR 소비자 중 65.7%는 ‘HMR이 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7년(58.0%)에 비해 7.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이상 식약처 ‘나트륨·당류 소비자 인식 조사’, 2019년 9~10월 기준).

그렇다고 이런 관심이 건강간편식의 대중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가 HMR을 고를 땐 여전히 ‘맛’이나 ‘브랜드’를 중시해서다. 일반 HMR보다 양질의 재료를 쓰는 프리미엄 HMR 제품들도 영양보단 주로 “유명 식당의 맛을 재현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집밥을 HMR로 대체하는 소비자들이 영양을 채우겠다면서 값비싼 건강간편식 HMR을 찾을지도 미지수다. 

HMR을 구매하는 이유 1위가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저렴해서(23.1%·한국농촌경제연구원)’인 만큼,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서다. 비비고로 HMR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CJ제일제당이 더비비고로 ‘건강하지만 비싼’ HMR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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