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와 베스❷

포기와베스는 미국의 민속 오페라로 불린다.[사진=메트로폴리탄 오페파라]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1930년대 미국 흑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걸인’ 포기(Porgy)와 ‘아름다운 여인’ 베스(Bess)는 도박판에서 만났다. 베스의 남편인 크라운은 도박으로 돈을 잃자 잔뜩 화가 난 나머지 함께 도박을 하던 로빈슨을 죽이고 도망친다. 졸지에 갈 곳을 잃은 베스에게 포기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집에 함께 지내자고 한다.

♬ 2막 = 포기와 베스가 한집에서 지낸 지 한달쯤 지난 어느 날, ‘어부’ 잭이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아내 클라라는 잭에게 일터에 가는 대신 마을 사람들과 피크닉을 떠나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벌어야 한다”며 거절한다. 이를 본 베스는 창문가에서 ‘아무것도 없네’라는 노래를 부른다.

변호사 프레이저는 도망친 크라운과 베스의 이혼 절차를 밟는다. 그 사이 크라운의 친구 스포팅 라이프는 베스에게 자신과 함께 뉴욕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베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한바탕 소란이 정리되고 난 후, 단 둘이 남은 포기와 베스는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잠시 후 베스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피크닉을 떠난다.

마을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키티와 섬. 이곳에선 도박판에서 로빈슨을 죽이고 도망친 크라운이 숨어지내고 있다. 크라운은 섬에 온 베스를 발견하고는 “포기와의 관계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는 베스에게 산속 자신의 은신처로 가서 함께 지내자고 강요한다. 하지만 베스는 그를 영원히 떠나고 싶어 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른 아침 잭이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다. 크라운의 위협에 희망을 잃은 베스가 방에 누워있다. 포기는 그녀에게 “크라운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한다. 잠시 후 큰 폭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다.

다음날 아침, 누군가 포기의 방문을 두드린다. 크라운이다. 마을 사람들이 크라운을 내쫓으려 하지만 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다. 잠시 후 클라라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남편 잭이 탄 배가 뒤집혀 침몰하는 것을 봐서다. 그때 크라운이 “폭풍에서 여인을 구할 수 없는 남자는 진정한 남자가 아니다”고 말하며 바다로 뛰어든다. 하지만 잭과 클라라 모두 폭풍에 휩쓸려 죽음을 맞이하고 크라운도 사라진다. 베스는 홀로 남겨진 잭과 클라라의 아기를 돌봐주기로 한다.

♬ 3막 = 폭풍이 휩쓸고 간 이튿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여 클라라와 잭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스는 아기를 재우기 위해 클라라가 불렀던 자장가 ‘서머 타임’을 부른다. 밤이 깊어가고 크라운이 등장한다. 폭풍에서 살아남은 그는 베스를 찾기 위해 마을로 몰래 숨어들었다가 포기와 마주치고 만다. 베스를 찾으려는 크라운과 그녀를 지키려는 포기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격렬한 싸움 끝에 포기는 크라운을 살해한다. 그리고 그는 베스를 향해 “당신의 남자는 포기”라고 크게 소리친다.


글=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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