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킹스 스피치

연극 ‘킹스 스피치’가 11월 28일부터 한국 초연을 시작한다. [사진=연극열전 제공]
연극 ‘킹스 스피치’가 11월 28일부터 한국 초연을 시작한다. [사진=연극열전 제공]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독일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던 유럽 각국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폴란드 침공이 시작된 지 이틀 뒤인 9월 3일 영국 왕 조지 6세는 라디오 방송을 위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조지 6세는 이 자리에서 독일에 선전포고하고 1차 세계대전도 이겨냈던 자국민을 독려하며 단합을 호소했다. 말을 더듬는 언어 장애가 있던 데다 성격도 소심했지만 그의 진심이 담긴 연설은 영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조지 6세가 영국인들을 감동시킨 연설을 완성하기까지 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조지 6세를 언제나 믿고 지지해준 부인 ‘엘리자베스’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왕위를 부담스러워하는 조지 6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 실화는 희곡으로 쓰였지만 2010년 콜린 퍼스 주연의 ‘킹스 스피치’라는 영화로 먼저 제작됐다. 영화 ‘킹스 스피치’는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제64회 영국아카데미 7관왕, 제24회 유럽영화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연극으로는 2012년 영국 초연 후 독일·미국 등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 지이선이 각색 작업에 참여했다. 연출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인간 존엄성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김동연 연출가가 맡았다. 사랑 때문에 왕위를 포기한 형을 대신해 왕위에 오른 ‘버티(조지 6세)’ 역에는 배우 박정복, 조성윤이 출연한다.

버티의 언어치료사이자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라이오넬 로그’ 역은 서현철·박윤희가 연기한다. 버티에게 용기를 주는 아내 ‘엘리자베스’ 역은 양서빈이 출연하고 호주로 돌아가고 싶지만 라이오넬의 꿈을 지지하는 부인 ‘머틀’ 역은 이선주가 맡는다. 왕위를 포기한 버티의 형 ‘데이비드’와 ‘코즈모 랭 대주교’ 역은 정원조, ‘윈스턴 처칠’과 버티의 아버지 ‘조지 5세’ 역에는 최명경이 캐스팅됐다.

연극 ‘킹스 스피치’는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과 그런 그와 함께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11월 28일부터 2021년 2월 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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