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일본시장 진출

남양유업(프렌치카페)이 일본 컵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업체로선 최초다. 일본 유제품 제조업체 북해도유업과 손을 잡고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남양유업은 일본 내 컵커피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일본으로의 커피믹스 수출길도 열렸다. 겹경사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컵커피가 일본에 진출한다. 남양유업은 최근 북해도유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일본 수출길을 열었다. 북해도유업은 60년 이상 된 유가공업체다. 일본 내 연유 판매 1위 기업이다. 최근 2세 경영을 시작한 북해도유업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던 중 컵커피의 상품성에 주목하고 남양유업에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카페오레ㆍ카푸치노ㆍ카라멜 마키아또 3종 3000만개 물량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3대 대형할인점 중 하나인 ‘다이에’서도 판매한다.

▲ 남양유업이 컵커피로 일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현지 유가공업체와 손잡고 일본 대형할인점에까지 진출한다.
남양유업은 1년 안에 우유 성분이 섞인 컵커피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커피음료 시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컵커피 시장규모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컵커피 시장 규모(약 2200억원)보다 약 6배 크다.

남양유업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레드오션이 돼버린 국내 컵커피 시장을 벗어나 일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컵커피 시장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전체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컵커피는 연간 1억개, 월 800만개 팔려 나간다. 매일유업과는 5대 5 수준으로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 두 업체가 컵커피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 또는 커피업체들이 컵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스타벅스는 2007년 동서식품과 손잡고 컵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2009년 롯데칠성이 ‘엔제리너스’ 브랜드를 달은 컵커피를 내놨다. 올 9월에는 카페베네가 푸르밀과 손을 잡고 컵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제품 제조업체의 컵커피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서울우유는 2009년 일본 유명 커피 체인점의 컵커피 ‘도토루’를 들여와 컵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두유로 유명한 정식품까지 가세했다. 정식품은 올 4월 에스프레소 커피와 두유를 함께 넣은 카페소야 3종을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이번 일본 진출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믹스 수출까지 가능해져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북해도유업을 통해 일본으로 커피믹스도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전남 나주에 1800억원을 투자해 커피믹스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10월 완공이다. 나주공장은 커피믹스를 연간 50억개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커피믹스는 북해도유업을 통해 일본에 판매할 예정이다.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커피믹스 판매량은 5만3330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5만3616t)보다 0.53% 감소했다. 이는 동서식품이 1976년 국내 첫 커피믹스 ‘맥스웰하우스 파우치커피’를 출시한 후 36년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커피믹스로 일본시장을 뚫겠다는 남양유업의 전략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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