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센트랄모텍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전기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으로 전기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센트랄모텍에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전기차 경량화에 필요한 필수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도 이 회사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거의 모든 산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항공산업은 물론 자동차 산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0월(누적 기준) 국내 자동차 수출량은 152만98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분야도 있다. 전기차다. 10월 전기차 수출량은 1만32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다. 1~10월 누적 수출량도 지난해보다 74.5% 늘어난 10만601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전기차는 성장세를 밟아왔다는 거다.

전기차 시장의 전망도 밝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지난 9월 발표한 ‘전기차 시장 전망 : 203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00만대를 넘어선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1120만대, 2030년 3110만대로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은 인터넷 산업과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세를 돌이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98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미국 시장에선 닷컴 열풍과 인터넷 산업이 부흥했다. 미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졌던 2007년엔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벼랑 끝 위기 상황에서 혁신이 태동했다는 건데, 전기차의 성장세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잠재력이 충분해서다.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다양한 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조 바이든이 집권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4일 공식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공산이 크다.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 달성 ▲친환경차 관련 일자리 100만개 창출 공약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점치게 만든다.

유럽은 2021년 ㎞당 95g인 승용차 탄소배출량을 2030년 59g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도 신新에너지 자동차 판매 비율을 2025년 20%에서 2035년 5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관심이 전기차로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기차 시대의 수혜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에만 돌아가는 게 아니다.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업체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이런 점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센트랄모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정밀가공 부품, 알루미늄 단조부품(금속재료를 두들기거나 압력을 가해 부품을 만드는 방식), 볼스크루(동력전달 장치) 등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볼스크루를 포함한 구동부품 50.8%, 알루미늄 컨트롤 암이 대표적인 현가부품(자동차의 중량을 지지하고 진동을 완화하는 장치) 48.6%로 구성돼 있다.


독일 독점하던 시장 흔들어

울산광역시, 충청남도 서산, 경상남도 밀양 등 3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매출의 90%(2020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아이오닉(전기차)을 포함해 5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 부품업체 센트랄모텍에는 절호의 호재다.

둘째, 다양해지는 매출처다. 센트랄모텍의 주요 제품은 알루미늄 컨트롤 암이다.[※참고 : 컨트롤 암은 자동차의 충격을 분산하는 서스펜션을 지지하는 부품이다.] 이 회사의 알루미늄 컨트롤 암은 기존 스틸 제품보다 1kg가량 가볍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테슬라에서 생산하는 전 차종에 센트랄모텍의 부품이 들어간다. GM·BMW·르노에도 납품 중이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의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부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센트랄모텍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해 공장을 증설했다. 컨트롤 암을 전량 생산하는 밀양 공장의 생산라인도 기존 6개에서 7개로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1039만개였던 컨트롤 암 생산량이 1139만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볼스크루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센트랄모텍은 국내 최초로 볼스크루 국산화에 성공해 지난해부터 생산하고 있다. 독일 업체가 독점하던 국내 볼스크루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국산화란 평가다. 회사가 현대차·기아차 우수협력사 지위를 2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센트랄모텍 측은 100만개 수준인 볼스크루 생산능력을 2021년 2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 효과에 힘입어 내년 볼스크루 매출액은 14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혜 기대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센트랄모텍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초기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치솟았지만 힘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2021년부터 실적 증가세가 확인되고 전기차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다면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 매출 증가 가능성을 반영해 센트랄모텍의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한다.

글=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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