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가 17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안나 가발다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가 17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한 해의 끝, 흥겨움과 기대감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 우애 깊은 4남매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위해 어머니의 집에 모두 모인다. 4남매에겐 각각의 사정이 있다. 장남 ‘장피에르’는 아버지의 죽음 후 어머니와 동생까지 돌보는 성공한 세일즈맨이다. 우연히 첫사랑 ‘헬레나’의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무기력함에 빠진다. 

작가 지망생인 둘째 ‘쥘리에트’는 40세에 첫 임신을 하곤 들뜬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소심한 성격의 셋째 ‘마티유’는 직장 동료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고백조차 못하고 있다. 막내 ‘마고’는 예술 사진을 찍는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고자 한다. 어머니의 집에 모인 4남매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사소한 사건 하나가 그들 마음에 균열을 만든다. 이로 인해 삶에 변화가 일어난 남매들은 각각 다른 선택을 한다.

17일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가 국내서 개봉한다. 영화는 안나 가발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1999년 출간된 원작은 안나 가발다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무런 홍보 없이 지역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99부를 찍었지만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화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나 혹은 지쳐 무너질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어디선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당시 가족 구성원 각각의 일상과 연대를 통해 기쁨과 슬픔,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공감 넘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으로 인생의 단면을 비춰 독자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안나 가발다의 주특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은 연출이면 연출, 연기면 연기, 각본까지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아르노 비야르가 맡았다. 아르노 비야르는 제목에 반해 책을 펼쳤다가 푹 빠져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을 향한 기대도 크다. 장 폴 루브, 앨리스 태그리오니, 벤자민 라베른헤, 엘자 질버스테인, 오로르 클레망 등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와 라이징 스타가 캐스팅됐다. 이들은 극적인 사건 속에서 각자의 삶을 묵묵히 이어가는 ‘보통의’ 가족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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