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ㆍ시력저하 등 부작용 우려…스마트폰 대신 초간단 기능 ‘카드폰’ 인기

▲ 티오바오에서 유통되고 있는 카드폰. <사진: 코트라>
중국에서 전자파와 시력저하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초간단 기능만을 갖춘 휴대전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능과 무게를 최소화시켜 카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크기도 작아 ‘카드폰’으로 불린다.

카드폰은 싱가포르 에이플러스텍사가 개발해 작년 9월 유통을 시작했다. 카드폰의 크기는 86㎜×54.5㎜로 신용카드보다 약간 크며 두께는 6.3㎜로 지갑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얇다. 무게도 35g밖에 안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휴대폰으로 등록돼 있다.

카드폰 전체 크기의 70%는 자판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스크린이다. 액정의 발광기능과 심지어 진동‧벨 기능조차 없는 이 휴대전화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카드폰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검색어로 ‘카드폰’을 입력하면 관련 판매 사이트만 600여개가 검색된다. 일부 오프라인 점포의 한 달 판매량은 250개가 넘으며 구매 후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폰 붐의 배경에는 건강에 민감한 중국인의 사고방식이 있다. 중국인은 섭생을 중시해 간단한 식사에도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의 조화를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중국인 사이에서 최근 스마트폰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김명신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은 “매일 출퇴근 왕복 세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은 지 석달만에 시력이 1.2에서 0.6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중국인도 있었다”며 “스마트폰을 오래보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우려가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 사이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시력뿐만 아니라 목, 어깨 등의 근육통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이미 상식처럼 퍼져있다고 한다.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유해한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카드폰을 구입한다. 카드폰의 가격은 300~500위안으로 한화로는 약 6만원 정도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소비자 사이에서도 수요가 많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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