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올드 위키드 송

2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4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사진=나인스토리 제공]
2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4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사진=나인스토리 제공]

1986년.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은 미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건너온다. 스티븐은 쉴러 교수를 만날 것을 기대하며 리허설 스튜디오 315호로 들어서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은 쉴러 교수가 아닌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이었다. 마쉬칸은 스티븐에게 ‘쉴러 교수를 만나려면 3개월간 나에게 먼저 노래를 배워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거만한 젊은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익살스럽고 유쾌한 ‘요제프 마쉬칸’은 살아온 배경도 성격도, 예술적 성향도 다르지만 성악 수업을 통해 가까워진다. 음악으로 만나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던 두 사람은 서로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어두운 부분까지 털어놓게 된다.

25주년을 맞은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4년 만에 새로운 제작사와 함께 돌아왔다.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의 대표작인 ‘올드 위키드 송’은 1995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했다. 당시 높은 평점과 함께 ‘관객이 뽑은 최고의 초연 연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올드 위키드 송’의 매력은 슈만ㆍ베토벤ㆍ바흐ㆍ차이콥스키ㆍ슈트라우스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한다는 데 있다. 특히 연극에서 중심이 되는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Dich terliebe Op. 48)’이다. 스티븐과 마쉬칸의 음악 수업은 ‘시인의 사랑’으로 시작해 ‘시인의 사랑’으로 끝난다. 2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묻는 1막과 인물의 내면에 자리한 역사적 비극까지 보여주는 2막으로 구성된다.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에게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요제프 마쉬칸’은 남경읍ㆍ남명렬 배우가 연기한다. 정확한 연주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스티븐 호프만’은 이재균ㆍ정휘ㆍ최우혁 배우가 맡는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연출한 우진하,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전문 음악 코치를 맡았던 김연정이 독일어 코치ㆍ음악 감독으로 함께한다. 지난 8일 개막한 ‘올드 위키드 송’은 2021년 2월 14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한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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