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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배달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달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달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로봇이 음식을 배달한다’는 건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1년 전만 해도 배달로봇의 필요성은 미미했지만 코로나19란 돌발변수가 터진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상조차 ‘위험한’ 일이 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해서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비대면 배달을 향한 관심을 키웠다.

배달로봇 상용화에 앞장선 곳은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배달로봇을 만들어 왔다. 배민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로봇은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와 배달로봇 ‘딜리타워’ ‘딜리드라이브’ 세 종류다. 이중 서빙로봇이 가장 많이 쓰인다.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들고 홀의 손님에게 전달하는 게 서빙로봇의 역할이다. 구역이 매장으로 한정된 ‘초단거리’ 배달로봇인 셈이다. 배민에 따르면 딜리플레이트는 전국 201개 매장에서 총 268대가 운영 중이다(12월 7일 기준). 배민뿐만 아니라 롯데GRS·풀무원푸드앤컬처·CJ프레시웨이 등 여러 기업에서 서빙로봇을 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 

외식 업계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배달로봇을 고용했다. GS25는 지난 11월 업계 최초로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했다. LG전자와 손잡고 론칭한 AI 로봇 ‘딜리오’가 서울 강서구의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운행 중이다. 딜리오의 운행 방식은 이렇다. 소비자가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에서 딜리오에 상품을 적재한다. 딜리오는 입력된 지도에 따라 최단거리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소비자는 간식거리나 생필품을 사러 사무실 밖을 나설 필요도, 사람 북적이는 엘리베이터도 탈 필요가 없다. GS25 관계자는 “고층 건물에선 편의점 한번 오가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나”라며 “배달로봇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내 배달로봇은 호텔에서도 쓰인다. 배민은 지난 8월부터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호텔(H AVENUE 건대점)에 룸서비스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투숙객은 호텔 직원과의 대면 접촉 없이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미래형’에 가까운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도 운행 중이다. 배민은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수원 광교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입점 상가와 아파트 내부를 오가는 딜리드라이브 5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시속 4~5㎞로 주행하며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선 저속으로 운행한다. 한번에 도시락 6개나 음료 12잔 정도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다만 곳곳에서 배달로봇이 활약하고 있음에도 보편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봇 자체의 한계가 여전히 커서다. 식당 업주들은 서빙로봇의 인건비 절감이라는 장점에도 “테이블 정리를 못하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내외 배달로봇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걷는 정도로 이동속도가 느린 데다 돌발상황에 사람만큼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사람을 대신하기보단 보조하는 것”이라며 “로봇이 배달하는 구역의 특성에 맞게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오토바이 대신 로봇이 거리를 오가는 풍경을 언제쯤 보게 될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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