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업종별 경제전망

# 2020년 한국경제는 코로나에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내수는 얼어붙었고, 수출은 타격을 입었다. 2020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2%)이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건 무리도 아니었다.

# 다행히 경제지표는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GDP 성장률은 2.1%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도 반등했다. 정부가 2021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조정한 이유다. 근거는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저효과 등등이다.

#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건 아니다. 나쁜 변수도 숱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원·달러 환율도 걱정거리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기분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미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미중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도 난제다. 2021년 한국경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21년 경제를 전망했다. 국내 주요 산업별 변수도 함께 분석했다.

정부가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사진=뉴시스] 

2020년 한국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깊은 침체를 경험했다. 내수는 얼어붙었고 한국경제의 밥줄인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2021년 경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정부가 밝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에 이른다. 근거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기저효과, 세계경기 회복 등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섣부른 낙관론은 실망만 부른다. 경제를 괴롭힐 ‘나쁜 변수’들은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2020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국가는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라는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겪은 탓이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885만5930명이다(12월 24일). 발생국은 219개 국가로 전체(249국)의 88.0%에 이른다. 글로벌 전체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코로나19는 경제에도 타격을 입혔다. 글로벌 교역은 직격탄을 맞았고, 내수소비도 부진에 빠졌다. 시장 안팎에선 코로나19가 몰고올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돌았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0.25%로 낮추고, 네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42조9000억원의 돈을 풀었지만 경기침체의 늪은 깊어만 갔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3%, -3.2%로 역逆성장을 기록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11년 만이다. 2분기에 기록한 -3.2% 성장률은 외환위기에 신음했던 1998년 2분기(-7.2%) 이후 최저치다. 수출·내수·투자·고용 어디 하나 성한 곳도 없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수출은 13.0%, 건설투자는 0.1% 줄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6월 10.7%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2021년 경제다. 코로나19 폭풍이 2021년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행히 지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1%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3.8%까지 떨어졌던 수출 증가율은 11월 4.0%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인지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국내 경제연구소와 해외기관은 2021년 우리나라 경제가 2.5~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망치는 그보다 더 높은 3.2%다.

2021년 경제성장률을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글로벌 주요국이 재정·통화확대 등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고용과 물가상승률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어서다. 둘째는, 코로나19의 완화 가능성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잇따라 백신을 내놓자 ‘코로나19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은 기저효과다. 한은은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전망했다. 2020년 부진의 영향으로 2021년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2021년은 3.2%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론 주요국의 경기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할지, 경기부양책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년 수출은 중국의 경기회복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2021년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참고 : 전문가들은 수출을 견인할 산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부문도 실적을 이끌 종목으로 꼽혔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전망한 3.2% 경제성장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건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란 거다. 김상봉 한성대(경제학) 교수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2%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2.1%포인트(2020년 -1.1%)는 성장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경제성장률이 2.0%였다는 걸 떠올려보면 3.2% 경제성장률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대 경제성장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리스크가 지속되면 3% 성장은 불가능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0년 한국경제를 괴롭힌 코로나19가 2021년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글로벌 제약회사가 백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국내 접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자. “2021년 3~4월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접종의 지체는 경제를 괴롭히는 혼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포는 여전할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가 내부에선 ‘우리 국민의 접종이 끝날 때까지 해외에 백신을 내보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G2(미국·중국) 갈등,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의 변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위험요인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어서다.

은성민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 경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면서도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은 여전히 많다. 원·달러 환율, 코로나19 백신 공급, 미중 갈등 등은 꼼꼼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들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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