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품질 개선이 관건

통신업계가 2021년에도 호황을 맞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통신업계가 2021년에도 호황을 맞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풍파가 거세게 몰아쳤지만 통신업계는 건재했다.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게 되레 이통3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애물단지였던 5G의 가입자도 어느덧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통신업계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주파수 재할당 등 주목해야할 변수도 있다.

올해 통신업계는 연초부터 진땀을 흘렸다. 5G를 둘러싸고 불거진 품질 논란 때문이다.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소문을 믿은 소비자들이 앞다퉈 5G에 가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한 5G 속도는 LTE와 큰 차이가 없었다.

5G 품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5G 가입자 증가율은 14.8%(2019년 10월·전월 대비 기준)에서 7.9%(2020년 10월)로 눈에 띄게 꺾였다. 이통3사가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차질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자 발 빠르게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이통3사의 전략이 유효했다. 오프라인 사업 규모가 줄면서 관련 마케팅 비용도 감소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 3분기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60.6% 증가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LG유플러스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6862억원) 대비 33.6%나 증가한 91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무선사업에만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나름의 결실을 맺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이 회사의 신사업 매출(올 3분기)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가장 부진했던 KT도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전문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 건 대표적 사례다.

그럼 2021년엔 어떨까. 관건은 이번에도 5G다. 5G 가입자는 10월 기준 998만3978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을 기록했다. 숱한 질타를 받긴 했지만 인기몰이엔 성공했다는 거다. 더구나 5G 저가 요금제가 출시되면 5G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물론 요금제 이외에 5G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이통3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주목해야 할 이슈도 있다. 이통3사는 내년에 ‘3G 및 LTE 주파수’ 를 재할당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내야 할 금액이 천문학적인 액수(3조1700억~3조7700억원)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재할당은 어차피 거쳐야 할 관문”이라면서 “2021년의 최대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5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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