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계속될까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IT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IT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사진=뉴시스]

IT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IT기업엔 유리한 환경임에 틀림없다. 딱 하나 유의할 변수가 있다면 역시 코로나다.

IT산업이 ‘코로나 국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건 e커머스 부문이다. 온라인 쇼핑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예전부터 e커머스를 준비해 오던 IT기업들이 수혜를 입었다.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간편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 매출은 코로나19가 터진 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스마트 스토어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매출 3억원 미만)의 평균 거래액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을 정도다.

카카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카카오의 광고·e커머스 사업 등 유료 콘텐트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카카오 모빌리티 등의 신사업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카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S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인 2조96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국면이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해 조기주문 물류가 급증한 덕도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이 시장에 안착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1년에도 IT기업이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비대면 근무를 위한 화상회의·메신저 등 기업 내 협업 도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9월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를 내놓은 것도 이런 흐름을 의식한 결과다. 대부분의 기업에 온라인 근무환경이 자리 잡은 것도 IT기업에 호재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IT 보안·클라우드 관리·자동화 기술 등 IT기업들의 주요 사업부문도 꾸준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소비자의 생활패턴은 물론 기업들의 업무환경까지 바꿔놓은 것도 IT기업에 장기간 수익을 가져다 줄 요소다. 가령, e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더라도 꾸준히 같은 곳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은 온라인에 기반을 둔 서비스들이 각광받을 거란 얘기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할 경우엔 IT기업도 각오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내년 IT 예산을 책정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은 IT기업들에는 예민한 이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해야 기업들도 본격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면서 “IT 시장의 회복 여부도 결국 코로나19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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