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도 악재도 수두룩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올 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올 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사진=연합뉴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은 유통업계의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백화점ㆍ대형마트 실적이 모두 고꾸라졌다.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근거리 쇼핑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은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웃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새롭고 막강한’ 경쟁자는 더 늘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방식을 바꿔 놨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사람들은 오프라인 유통시설 방문을 줄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머니를 닫는 사람이 늘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다만, 여파는 업태별로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사치성 소비재를 판매하는 백화점 업계의 타격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올해 1~3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엔 대기줄이 늘어섰지만 매출 감소를 막는 덴 역부족이었다. 명품(해외유명브랜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11월 기준) 증가하는 사이 여성캐주얼(-25.2%), 남성의류(-12.1 %) 등의 매출은 쭉쭉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가 치고 올라오면서다. 이마트 대형마트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727억원)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6.2%(2364억원→1744억원)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상황은 더 나빴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4.1%(4조8570억원→4조6570억원) 감소했고 영업적자(20억원→30억원)는 더 쌓였다. 

그나마 선방한 건 편의점 업계다.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근거리 쇼핑’ 수요가 증가한 덕을 톡톡히 봤다. 편의점 1인당 구매 단가가 6333원(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5632원) 대비 12.4% 상승한 건 단적인 예다. 편의점 3사(GS25ㆍCUㆍ세븐일레븐)의 올해 1ㆍ2ㆍ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3.4%, 0.5%, 2.8%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2021년 유통업계 전망은 어떨까. 대형마트 업계는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점포 구조조정ㆍ리뉴얼 단행 등으로 기존 점포 성장률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업종은 코로나19 완화시 ‘보복소비’ 현상의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코로나19가 백신으로 잠잠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온라인’이란 거대한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 10월 CJ대한통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물류 강화에 나섰다. 미국의 아마존도 11번가와 협업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장밋빛 기대와 전운이 함께 감도는 이유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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