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와일리 개인展

➊Six Hullo Girls, Oil on Canvas, 182×330㎝, 2017 ➋Cuban Scene, Smoke, Oil on Canvas 208×340㎝, 2016, Photo by Soon-Hak Kwon ➌Sissor Girl, Oil on Canvas, 183×330㎝, 2017 ➍Tottenham Colors, 4 Goals, Oil on paper and collaged canvas, 84×59㎝, 2020
➊Six Hullo Girls, Oil on Canvas, 182×330㎝, 2017 ➋Cuban Scene, Smoke, Oil on Canvas 208×340㎝, 2016, Photo by Soon-Hak Kwon ➌Sissor Girl, Oil on Canvas, 183×330㎝, 2017 ➍Tottenham Colors, 4 Goals, Oil on paper and collaged canvas, 84×59㎝, 2020

영국의 시골 도시, 작은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렸다. 물감 자국이 두껍게 굳은 신문지 뭉치, 수북하게 쌓인 페인트통….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진 건 70세가 넘어서였다.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Rose Wylie)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의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선정됐을 때 그의 나이는 76세였다. 최고령 신진작가로 영국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이후 세계 3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의 전속작가로 등극했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로즈 와일리는 여전히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Hullo Hullo Following on’ 전시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회화와 드로잉, 설치미술은 물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최신작까지 원화 150여점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특별관까지 포함해 총 8관으로 구성됐다. 1관 ‘보통의 시간’에선 로즈 와일리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인 일상의 순간들이 펼쳐진다. 2관 ‘필름 노트’에선 영화광인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3관에선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VIP룸에서 전시해 일반인들은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4관은 역사 속 이야기, 뉴스, 광고들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5관은 축구를 사랑한 그의 취향이 반영된 곳이자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홋스퍼FC 팬인 그는 최근 손흥민의 활약을 캔버스에 담았다. 손흥민의 유니폼 위에 그린 스페셜 에디션 작품도 최초로 공개된다. 

6관에선 살아있는 생명들, 7관에선 소녀와 여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별관에선 권순학 작가(설치미술가)가 직접 촬영해 재구성한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힘든 시기, 보기만 해도 천진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로즈 와일리의 ‘Hullo Hullo Following on’ 전시는 오는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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