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얼음

장진 감독이 참여한 연극 ‘얼음’이 1월 개막한다. [사진=파크컴퍼니 제공]
장진 감독이 참여한 연극 ‘얼음’이 1월 개막한다. [사진=파크컴퍼니 제공]

어느 날 몸이 여섯 조각으로 토막난 채 살해당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는 고작 18살의 소년이다. 형사1과 형사2는 소년을 두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의 정황을 짚어가며 소년의 자백을 들으려 한다. 그들은 소년을 범인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두 형사는 윽박지르기도, 어르기도 하며 소년의 자백을 끌어내려 한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2인극 ‘얼음’이 오는 1월 무대에 오른다. 얼음은 장진 감독 특유의 작가적인 상상력과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독특한 내용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줄거리에 따르면 등장하는 건 살인 용의자 소년, 형사1, 형사2 총 3명이지만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2명뿐이다. 소년은 공연 내내 등장하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소년의 존재감은 강력하다. 형사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내내 소년과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다. 관객은 얼굴 없는 소년의 대답을 상상하며 새로운 감각을 자극받는다.

극을 오로지 두 배우의 연기로만 이끌어 가는 만큼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가 대거 캐스팅됐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철한 성격의 형사 1에는 드라마 ‘99억의 여자’, 연극 ‘리차드 3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배우 정웅인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이는 이철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뮤지컬 ‘빅피쉬’ 등에서 극의 중심을 잡았던 박호산까지 형사 1을 맡아 3명이 3색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친 외모와 달리 인간적인 면을 가진 형사2는 뮤지컬 ‘시데레우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연극 ‘꽃의 비밀’ 등 여러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창용과 연극 ‘오만과 편견’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에서 풍부한 감성을 보여준 신성민이 맡았다.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과 KBS예능 ‘1박 2일’에서 활약해 수많은 팬을 만들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선호도 형사2로 분한다. 

촘촘한 극본과 탄탄한 연출, 보는 이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팽팽한 심리전,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장진식 웃음 코드가 돋보이는 연극 얼음은 1월 18일부터 3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에만 공연은 중단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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