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수주는 약진

2020년 건설업은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에도 비교적 성장세를 보였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2020년 건설업은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에도 비교적 성장세를 보였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코로나19는 2020년 경제를 온통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건설업종은 해외 수주액 300억 달러를 넘기고 주택 분양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뜻밖에도 ‘파이’가 커진 셈이다. 2021년엔 어떨까. 뜻밖에 커진 파이는 더 커질 수 있을까. 변수는 코로나와 정부 정책이다.

코로나19란 돌발변수가 터지면서 2020년 대부분 산업엔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건설업의 파이는 오히려 커졌다. 해외 건설은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었고 분양 물량 역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00억 달러를 넘겼다. 최근 5년간 해외수주액 300억 달러를 넘긴 해는 2018년(312억 달러)이 유일하다.

해외 수주를 이끈 건 플랜트였다.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56.9%)이 플랜트 사업에서 나왔다. 2019년 1억3000만 달러(약 1441억원)에 불과했던 남미 수주액이 올해 68억9000만 달러(약 7조6407억원)로 훌쩍 커진 것도 알찬 성과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파나마 메트로 프로젝트 등을 따낸 게 컸다. 

분양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양주택은 전국 26만4660호로 2019년(27만3705호)의 97%에 육박했다. 12월 예상 물량을 포함하면 2020년 분양 주택은 32만6835호로 지난해 대비 23.5% 늘어난다.

물론 커진 파이를 모든 건설사가 나눠 가 진 건 아니었다. 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업계 매출 1위가 예상되는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모두 선전했다. 이 회사는 올 초 목표했던 해외 수주액 8조원의 86%인 6조9000억원을 달성했고, 국내 수주 목표액(별도 기준) 6조6000억원은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중 지난 6월에 수주한 한남 3구역 공사비(약 1조7000억원)가 국내 수주액 목표액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경쟁사였던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10조9000억원)의 10% 이상인 사업장을 놓쳤다. 

그럼 2021년 업황은 어떨까. 민간 시장은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ㆍ지자체 등 공공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3만여호의 주택이 시공사를 찾을 예정이고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역세권ㆍ유휴부지 개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공공 도시정비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코로나19로 발주가 부진했던 해외 대형 사업장도 내년 초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해외 시장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국내 시장도 변수가 많다. 후분양제, 분양가 원가공개 등의 정책이 국토부 장관 교체로 힘을 얻을 수 있다. 건설사의 2021년을 속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