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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출시 소식 後

“애플이 2024년에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다.” 2020년 12월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팀쿡 CEO의 미래 플랜을 보도하자, 애플 주가가 껑충 뛰었다. LG전자 등 관련주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애플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지만 ‘섣부른 기대감’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애플이 수년 내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소식에 전기차 시장이 들썩였다.[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수년 내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소식에 전기차 시장이 들썩였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을 벗어나도 ‘애플 파워’는 대단했다.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란 소식이 나돈 후, 애플의 주가는 2020년 12월 18일(직전 영업일) 주당 126.66달러에서 12월 28일 136.96달러(8.13%)로 껑충 뛰었다. 애플 관련주도 덩달아 꿈틀댔다. 

대표적인 건 LG전자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20년 12월 22일 9만2200원에서 12월 29일 13만1500원으로 42.6%나 상승했는데, 배경은 애플이었다. 그만큼 애플 전기차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는 거다.[※참고 : LG전자는 2020년 12월 23일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제조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마그나는 애플이 전기차의 생산을 위탁할 기업 중 한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연히 전기차 시장 안팎에도 긴장감이 나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12월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다. “모델3 프로그램(전기차)이 암흑기였을 때 테슬라 매입(현재 가치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팀 쿡(애플 CEO)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만나는 것도 거절했다.”

머스크가 애플의 뒤늦은 전기차 진출을 경계해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사실 그럴 법도 하다. 애플은 전기차 업계의 인재들을 비싼 몸값을 주고 영입하면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압력과 충격, 열에 강해 화재 위험성이 낮다. 테슬라, 현대차 코나EV 등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들이 화재사고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게 애플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이 큰 부피, 무거운 중량 등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한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애플의 전기차는 각종 IT기술이 더해진 자율주행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가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테슬라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대만 TFI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이 애플의 전기차 출시 시기를 2024년으로 거론했지만, 그보다 더 늦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애플 전기차가 2028년에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고했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인공지능(AI) 기술은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애플은 과연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 영역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애플은 다시 ‘진화 중’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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