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전이 가장 춥습니다.

[2020/해 뜨기 전/서울/오상민 작가]
[2020/해 뜨기 전/서울/오상민 작가]

# 일출을 찍기 위해 가장 먼저 시간을 확인합니다. 최소한 해뜨기 한 시간 전에는 미리 정해둔 포인트에서 대기합니다. 일출 시간이 다가올수록 수평선 혹은 지평선에서 붉은 기운이 올라옵니다. 까맣던 하늘은 붉은빛에 서서히 물듭니다. 하늘빛은 붉고 푸른색으로 번져갑니다. 어둠과 밝음의 공존입니다. 여명의 시간입니다. 

#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희망을 떠올리며 많이 쓰는 말입니다. 사실 해뜨기 전은 생각만큼 어둡지 않습니다. 여명 덕에 이미 밝습니다. 해뜨기 전은 어둡기보다 춥습니다. 밤새 야외에서 겨울밤을 견뎌 본 사람은 알 겁니다. 해가 올라오기 전이 얼마나 추운지 말입니다. 해가 뜨고 나면 태양의 온기가 세상을 따스하게 만듭니다. 

#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든 춥든 중요한 건 의미겠지요. 모두가 처음 겪는 시절을 지나고 있어서일까요. 매년 빌어보는 새해 소망도 올해는 더욱 간절히 느껴집니다. 부디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태양처럼 밝고 따뜻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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