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필요한 날」
당신께 건네는 플레이리스트 77곡

살면서 숱하게 맞닥뜨리는 위로의 순간, 노래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면서 숱하게 맞닥뜨리는 위로의 순간, 노래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래엔 낭만이 있다. 절망이 있는가 하면 희망과 사랑도 있다. 우리는 노래를 들으며 인생을 배운다. 노래는 언제든 찾아 사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마음 복잡할 때 세상 모르고 쉬게도 해주고,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기운을 주기도 한다. 

심리학은 사람이 주인공인 학문이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본다.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원인을 찾아내며 더 나은 인생을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포크 밴드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창기가 쓴 심리학과 노래에 관한 책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외에 수많은 곡을 만든 저자가 낮에는 정신건강을 돌보는 의사로, 밤에는 노래하는 가수로 지내며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오롯이 담았다. 진솔한 노랫말과 심리학의 지혜가 어우러져 읽는 이들의 감정을 미세하게 쓰다듬으며 위로한다. 

우리는 왜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위로받는 걸까. 본격적인 분석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노래가 나의 속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에겐 분명 ‘노래가 필요한 날’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음악은 정서적ㆍ인지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

멜로디로 말을 걸면 내면의 감정이 움직인다. 여기에 좋은 의미가 담긴 노랫말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가 된다. 저자는 “음악으로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할 순 없지만, 음악 덕분에 우리는 덜 번민하는 사람으로 산다”고 말한다.

이 책은 냉철함과 다정함의 언어로 나를 어루만지는 음악 심리학을 다룬다. 노래의 ‘감성’과 심리학의 ‘이성’이 섞여 특별한 공감과 사유를 창조해내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주저앉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의연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관계에 지칠 때, 사랑에 흔들릴 때,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을 때 등 살면서 숱하게 맞닥뜨리는 위로의 순간 들으면 좋을 77곡의 리스트를 소개한다. 조바심 내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자 말하는 김동률의 ‘출발’부터 이별의 슬픔을 담담하게 노래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엄마와 딸의 심금을 울린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롱런하는 부부생활을 위한 윌리 넬슨의 ‘Always on My Mind’, 서로 사랑하며 사는 멋진 세상을 이야기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까지 국내 가요와 해외 노래를 엄선했다. 산울림, 김광석 등이 부른 오래전 명곡부터 옥상달빛, BTS 등 최근의 노래들까지 다양하게 수록했다.

총 5장에 걸쳐 나, 사랑, 관계, 마음, 인생을 다룬다. 1장은 나를 찾아가는 길에 관한 글을, 2장은 사랑에 관한 고민과 성찰을, 3장은 가족, 타인 등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5장에서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세 가지 스토리 

「태어났음의 불편함」
에밀 시오랑 지음|현암사 펴냄


“태어남은 불편함이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이론의 여지없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수필가 에밀 시오랑은 극단적 비관주의자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생’에는 아무 의미가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의미한 생을 견디는 것뿐이다. 1973년 프랑스에 출간돼 큰 파란을 일으키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확보 한 「태어났음의 불편함」이 김정란 시인의 번역으로 새로 출간됐다.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어크로스 펴냄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미국인의 56.0%는 ‘운동’, 26.0%는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최상의 운동법과 건강식단 등은 질병 없는 행복한 노년을 보장해줄까. 저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모두 무의미할 수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하루에 몇  ㎞를 걸었는지보다 가족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신경 쓰라”고 조언한다.

「아시아가 바꿀 미래」
파라그 카나 지음|동녘사이언스 펴냄


“19세기가 유럽의 시대였고,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파라그 카나의 주장이다. ‘코로나 쇼크’가 아시아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거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진국으로 여겨지던 유럽과 미국은 방역 실패에 따른 대혼란을 겪었다. 반면 일부 아시아 국가는 방역에 성공하고 성장을 이어갔다. 아시아가 세계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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